경관농업 시골연구소 유소율 대표... 농부의 이야기가 브랜드가 되다

-생산을 넘어 브랜딩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농촌의 가치를 연결하다

[투데이타임즈 / 김명화 기자]


“좋은 농산물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농산물을 누가, 어떤 철학으로 만들었는지를 알리는 일입니다.”


경관농업 시골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유소율 대표는 농업을 단순한 생산 활동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이야기의 산업’으로 바라본다. 농산물 뒤에 있는 농부의 철학과 삶의 이야기가 소비자와의 신뢰를 만들고, 그것이 지속가능한 농업의 기반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유 대표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교환학생 시절 럭셔리 브랜드 마케팅을 접하면서 브랜드의 헤리티지(Heritage)와 진정성 있는 소통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했다.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유럽 브랜드들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철학과 이야기를 축적하며 소비자와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한 것이다.


이 경험은 훗날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졸업 후 그는 어머니가 오랫동안 이어온 농업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어머니는 무농약 농산물 재배와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유 대표는 그 과정에서 농업 역시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농업의 진짜 매력은 농산물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농산물을 키워낸 사람의 철학과 삶의 방식에 있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진정성 있게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드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골연구소는 농산물 생산과 함께 브랜딩 및 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어머니가 개발한 가공식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며, 제품 사진 촬영과 콘텐츠 제작 역시 직접 진행하고 있다. 생산부터 브랜딩, 홍보까지 농업의 전 과정을 함께 고민하며 농장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약 60평 규모의 실내 공간을 새롭게 조성했다. 공간 기획뿐만 아니라 화장실 인테리어와 유럽미장 작업까지 직접 참여하며 농장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 대표는 농촌을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공간이 아닌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바라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 농촌 체험 콘텐츠, 지역 농가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농촌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2026 청년농업인 팀 프로젝트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용인시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월간농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월간농부’는 경기도 곳곳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농업을 이어가고 있는 농부들의 삶과 철학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단순히 농산물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부 개인의 이야기와 가치관을 콘텐츠로 기록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 대표는 “생산에는 뛰어나지만 자신을 알리고 홍보할 기회가 부족한 농업인들이 많다”며 “월간농부를 통해 더 많은 농업인의 이야기가 알려지고 새로운 판로와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농산물 뒤에 있는 사람을 알게 될 때 더 깊은 공감과 신뢰가 형성된다”며 “그 신뢰가 결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직한 농업을 이어온 어머니의 경험과 자신이 가진 기획·브랜딩 역량을 결합해 농촌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소율 대표.


그가 운영하는 시골연구소는 앞으로도 농업을 통해 사람을 연결하고, 농촌의 가치를 발견하며, 함께 성장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농부의 이야기가 브랜드가 되고, 그 이야기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이 되는 것.


그것이 시골연구소가 만들어가고 있는 미래다.

작성 2026.06.19 10:54 수정 2026.06.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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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