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경기 속 공사는 대환영…하지만? 그깟 금 개구리? 시민단체, 우리가 지키는 것은 무너진 ‘법치주의’다!

건설 불경기 속 공사는 대환영! 하지만 꼼수 불법 공사, 결단코 용납 못 해!”

건설 불경기 속 공사는 대환영! 하지만 꼼수 불법 공사, 결단코 용납 못 해!”
그깟 금개구리? 시민단체, “우리가 지키는 것은 무너진 ‘법치주의’다!”

- 언론 질타와 시민 규탄에도 불법 공사 강행한 인천 도시공사 오만함 강력 규탄
- 18일 오전 규탄 기자회견 당일에도 검단 제2 산단 현장은 덤프트럭·포크레인 가동
- 김선홍 상임회장, “경제 논리가 국가의 법과 원칙 위에 군림할 수는 없어…

 “요즘같이 극심한 건설 불경기에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할 판인데, 그깟 금개구리 몇 마리 때문에 대형 공사를 멈추라는 게 말이 됩니까?”

인천 서구 오류동 검단 제2 일반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금개구리’ 서식지 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되는 맹목적인 개발 우선주의와 시민단체를 향한 비난에 대해 인천 지역 환경 시민사회가 단호한 일침을 가했다.

앞서 18일 오전, (사)인천 생태하천위원회,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 검단구 생태하천위원회, 서해·검단구 환경단체협의회,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등 인천 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인천시청 계단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개구리 집단 서식지에서 꼼수 공사를 강행하는 인천 도시공사를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

이날 단체들은 “건설 불경기 속에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형 산업단지 조성 공사는 시민들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법으로 엄격히 보호받는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눈앞에서 파괴되는 불법 행위까지 묵인할 수는 없기에 부득이하게 거리로 나섰다”고 호소했다.

■ 약속 뒤집고 언론 뭇매에도 멈추지 않은 포크레인… 공기업의 참담한 민낯
지난 5월 29일과 30일, 검단구 생태하천위원회는 공사 부지 인근 습지에서 최대 35마리의 금개구리를 확인하고 국민신문고를 통해 긴급 신고했다.

이에 인천도시공사는 “추가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서식으로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른 보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공식 답변하며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의 약속은 철저한 기만이었다. 정밀 조사나 안전한 이주 대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7일부터 ‘주변 정리’라는 얄팍한 핑계로 굴착기 등 중장비가 동원되어 습지 주변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생태 전문가들은 “피부로 호흡하는 양서류에게 중장비가 유발하는 미세한 진동과 흙탕물 유입은 서식 환경을 파괴하는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한다.

인천 도시공사의 오만함은 도를 넘었다. 시민단체가 확보한 현장 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시청 앞에서 규탄 목소리가 울려 퍼지던 18일 기자회견 당일에도 현장에는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었다.

■ "그깟 개구리? 우리가 지키는 것은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다“
최근 시민단체에는 "불경기에 공사 중단이 웬 말이냐"며 항의와 협박성 전화가 걸려 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 전문가들과 시민사회는 흔들림 없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19일 후속 성명을 발표했다.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상임대표)은 “우리 역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업단지 조성을 대환영한다. 하지만 경제 논리가 국가의 법과 원칙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김 회장은 “우리가 비난을 감수하며 지키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금개구리’ 몇 마리가 아니다.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도록 명시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자, 힘 있는 자들에 의해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숭고한 ‘법치주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사)인천 생태하천위원회 노중선 이사장은 “타 국책사업(LH) 현장에서는 멸종위기종 발견 즉시 공사를 멈추고 생태계를 위해 설계까지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며, “국가 공기업인 인천 도시공사가 건설 불경기를 핑계로 불법적 꼼수를 정당화한다면 도대체 어느 국민이 법을 지키겠는가?”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한편, 이번 금개구리 서식지 사수 연대 기자회견에는 서해구 생태하천위원회, 공촌천 생태하천네트워크, 심곡천 생태하천네트워크, 검단천 생태하천네트워크, 나진포천 생태하천네트워크, 대곡천 생태하천네트워크, 남동구 생태하천위원회, 강화군 생태하천위원회, 서구 하천감시단, 시민안전협회, 서구 안전보안관,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협의회, (사)세계여성평화그룹 서구지부,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등 수많은 단체가 함께 뜻을 모아 참여하고 있다.

 

 

 

작성 2026.06.19 12:53 수정 2026.06.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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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