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탐방] 예술의 고향 통영에서 만난 문학의 등대, ‘한빛문학관’과 차영한 시인

- 평생을 바쳐 일군 사재로 통영 문학의 맥을 잇다- 언어의 마술사 차영한 관장, 고향 통영에 바친 문학적 헌사

- 주말, 가족과 함께 시와 바다가 어우러진 ‘한빛문학관’으로 떠나는 문학 여행

푸른 한려수도의 물결이 살아 숨 쉬고, 유치환·김춘수·박경리 등 한국 문학사의 거목들을 길러낸 ‘예술의 고향’ 통영. 이 문학의 도시 한편에는 통영의 문학적 자산을 묵묵히 지키며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는 아름다운 문화 공간이 있다. 바로 봉평동에 자리 잡은 ‘한빛문학관’이다.

이번 주말, 화려한 관광지 대신 은은한 종이 향과 깊은 사색이 머무는 이곳으로 문학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경남 통영시 봉평동에 위치한 ‘한빛문학관’ 전경. 외벽에는 지난 5월 성황리에 개최된 경남도민 참여 인문학 강좌 현수막이 걸려 있고, 우측 하단에는 차영한 관장의 문학적 발자취를 기록한 ‘문학작품집 불망비’가 자리하고 있다. / 사진 제공=한빛문학관

평생을 고향의 문학에 바친 ‘원로 시인’, 차영한 관장

한빛문학관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문학박사이자 시인, 그리고 비평가로 종횡무진 활약해 온 차영한 관장이다. 1938년 통영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을 통영의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해 온 지역 문학계의 살아있는 역사다.

1970년대 말 월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그는 18권이 넘는 시집과 날카로운 비평집을 세상에 내놓으며 중앙과 지역 문단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특히 통영문인협회 지부장을 수차례 역임하고 한국예총 통영지부장을 지내며 향토 문학의 기반을 닦았다. 그의 이러한 공로는 청마문학상, 통영시 문화상, 송천 박명용 통영예술인상 본상 수상 등으로 증명된다.

그의 시는 통영의 토속적인 방언을 발굴해 현대적인 초현실주의 시학과 접목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로 유명하다. 통영의 거친 바다와 따뜻한 햇살이 그의 펜 끝에서 고유한 빛깔의 언어로 재탄생한 것이다.

 

▲ 차영한 한빛문학관 관장(오른쪽)이 집무실에서 활짝 웃음 짓고 있다. 왼쪽은 통영 바다의 서정을 담은 차 관장의 저서들. / 사진 제공=한빛문학관

 

사재를 털어 세운 통영 문학의 사랑방, ‘한빛문학관’

차영한 관장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는 바로 지난 2015년, 자신의 사재를 아낌없이 털어 고향 땅에 세운 ‘한빛문학관’이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공공 기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개관 이래 통영 문인들의 따뜻한 사랑방이자 문화예술의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빛문학관 내부로 들어서면 차 관장이 평생 수집해 온 귀한 문학 자료들과 통영 문학의 발자취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시인의 손때와 영혼이 묻어나는 공간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지역 문인들의 시 낭송회, 저자와의 대화, 출판기념회, 문학 세미나 등이 끊임없이 열리며 통영의 문화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메마른 감성을 채우는 공간으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생생한 인문학 교육의 장으로 가치가 높다.

 

사진 제공=한빛문학관

 

"이번 주말, 통영의 숨은 보석을 만나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관광에 지쳤다면, 이번에는 문학의 향기를 따라 발걸음을 옮겨보자. 한빛문학관은 차영한 시인이 고향 통영과 미래 세대에게 남긴 가장 아름다운 '문학적 메시지'이다.

통영 봉평동의 고즈넉한 골목을 걸어 한빛문학관의 문을 열어보자. 그곳에서 평생을 시와 함께 살아온 한 노시인의 열정을 만나고, 잔잔한 바다를 닮은 시 한 구절을 마음에 담아오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주말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다.

▲ 경남 통영시 봉수1길 9(봉평동 189-11)에 위치한 ‘한빛문학관’의 정경. 푸른 하늘 아래 현대적인 감각으로 건축된 문학관 외관과 정면에 자리한 ‘문학작품집 불망비’가 고즈넉한 주변 골목 풍경과 어우러져 아늑한 인문학적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 사진=한빛문학관 제공

 

안내 : 055-649-6799 / 070-4126-0799

작성 2026.06.19 17:11 수정 2026.06.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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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