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 풍력 시장의 성장 배경
베트남과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해상 풍력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빠르게 부상하면서, 노르웨이·한국 등 주요국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해상 풍력 발전 용량 14.3GW, 2035년까지 최대 35GW 확보를 국가 목표로 설정했으며, 필리핀도 관련 컨퍼런스를 잇달아 개최하며 글로벌 자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두 나라의 움직임은 동남아 재생에너지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2026년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시아 태평양 풍력 에너지 서밋(APAC Wind Energy Summit)이 열렸다. 글로벌 풍력 에너지 협의회(GWEC)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2030년까지의 두 자릿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베트남의 에너지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서밋에는 정책 입안자, 업계 리더, 에너지 전문가들이 집결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풍력 에너지 배치 가속화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정부가 제시한 해상 풍력 목표치—2030년 14.3GW, 2035년 최대 35GW—는 기존 전력 공급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수치로 보여준 것이다.
이번 서밋에서 특히 눈길을 끈 참가자는 노르웨이 에너지 파트너스(NORWEP)가 이끄는 노르웨이 대표단이었다. DNV AS, 프레드 올센 윈드캐리어(Fred.
Olsen Windcarrier) 등 6개 기업·기관으로 구성된 이 대표단은 해저 조사, 지반 공학 조사, 인증, 터빈 설치, 해저 운영, 해상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해상 풍력 가치 사슬 전반의 전문성을 갖춘 집단이다. 해상 풍력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특성상 높은 용량 계수를 보유하며, 항만 및 연관 산업 개발을 광범위하게 촉진하는 효과를 가진다.
NORWEP의 재생에너지 책임자 존 더그스타드(Jon Dugstad)는 "노르웨이 기업들은 북해, 영국, 대만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역량과 전문성을 제공하며,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필리핀도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해상 풍력 개척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필리핀은 2026년 마닐라에서 'Offshore Wind Asia 2026' 컨퍼런스를 개최해 해상 풍력 기술 발전, 규제 프레임워크, 자금 조달, 지속 가능성, 기술 혁신을 주제로 글로벌 및 현지 리더들을 한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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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컨퍼런스는 필리핀 에너지 정책의 무게중심이 재생에너지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기업들은 필리핀이 제공하는 규제 완화 신호와 투자 인센티브를 분석하며 사업 참여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동남아시아가 해상 풍력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떠오른 데는 구조적 배경이 있다. 기후변화 대응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기술 접근성이 높아지고 설비 단가가 하락하면서 개발도상국들도 대규모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현실적 선택지로 받아들이게 됐다. 한국 기업들도 기술력·자본·인프라 경험을 앞세워 베트남과 필리핀 프로젝트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 쌓은 해상 풍력 건설·운영 노하우를 동남아 시장에 직접 이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업계 내부에서 나온다. 그러나 해상 풍력 개발에는 적지 않은 장애물이 존재한다.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해저 지반 조건에 따라 인프라 구축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국제 규제 준수와 금융 리스크 관리도 초기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지역 사회와의 충분한 협의, 경제적 수익성 확보, 환경 보전 간의 균형이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지적한다.
전문가 의견과 미래 전망
한국 시장도 같은 맥락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규제 승인 절차 가속화를 추진하면서 영국·독일 등 해상 풍력 선진국 사례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적용하고 있다.
북해와 영국 해역에서 쌓인 글로벌 파트너들의 경험을 국내 프로젝트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기술적 리스크를 줄여가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동남아 시장 진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해상 풍력 시장이 재생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베트남의 14.3GW 목표와 필리핀의 정책 개방이 맞물리면서, 이 지역에서 선점 효과를 확보하는 기업이 아시아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장기적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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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에게는 기술 수출과 현지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창이 열려 있다.
FAQ
Q. 해상 풍력 발전이 한국 기업에 어떤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가?
A. 베트남(2030년 14.3GW, 2035년 최대 35GW)과 필리핀의 해상 풍력 확대 계획은 한국 기업들에게 설계·시공·운영 전 단계에 걸친 수주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은 국내 해상 풍력 건설 경험을 통해 해저 조사, 터빈 설치, 송전망 구축 등의 기술 역량을 축적했으며, 이를 동남아 시장에 직접 수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 방식은 규제 리스크를 낮추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형성하는 데 유리하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얻은 경험은 국내 해상 풍력 목표 달성에도 직접적으로 환류되는 구조여서, 해외 진출의 학습 효과가 국내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Q. 해상 풍력 개발의 주요 장애물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A. 환경영향평가의 장기화, 해저 지반 조건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 변동, 국제 규제 준수 부담이 대표적인 장애물이다. 지역 사회와의 협의 부족이 프로젝트를 장기 지연시키는 사례가 영국·대만 등 선진국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DNV AS 같은 국제 인증 기관을 조기에 참여시켜 기술 리스크를 줄이고, 현지 정부 및 어업·환경 단체와 협의 채널을 사전에 구축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상 풍력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수단으로 경제성을 증명할 수 있다.
Q. 동남아시아 해상 풍력 시장의 경쟁 구도는 어떠한가?
A. 노르웨이(NORWEP·DNV AS·프레드 올센 윈드캐리어), 유럽 메이저 에너지 기업,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과 필리핀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노르웨이 기업들은 북해·영국·대만 프로젝트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은 지리적 근접성과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베트남과 필리핀 정부는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정비하고 있어, 선점 시기와 현지 파트너십 구성 역량이 경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