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틈
살짝 벌어진 보도블록 사이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그 좁은 틈에
조각 빛 하나 설핏 떨어지자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민들레
사람들은 말한다
틈은 실패의 흔적이라고
메워야 할 결함이라고
하지만 민들레는
바람이 쉬어 가고
단비가 머물고 간 틈에서
생명을 얻었다
숨 막힐 듯 밀려드는 생각
거기도 빈틈 하나쯤 있어야 한다
빛이 들어오고
바람이 지나가고
새 희망이 싹트도록
완벽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지나간 나의 삶이

[서창록]
2019년 『시와문화』 등단.
시집 『모닝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