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틈

서창록

 

 

 

살짝 벌어진 보도블록 사이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그 좁은 틈에

조각 빛 하나 설핏 떨어지자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민들레

 

사람들은 말한다

틈은 실패의 흔적이라고

메워야 할 결함이라고

하지만 민들레는 

바람이 쉬어 가고

단비가 머물고 간 틈에서

생명을 얻었다

 

숨 막힐 듯 밀려드는 생각

거기도 빈틈 하나쯤 있어야 한다

빛이 들어오고

바람이 지나가고 

새 희망이 싹트도록

 

완벽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지나간 나의 삶이

 

 

[서창록]

2019년 『시와문화』 등단. 

시집 『모닝커피』.

작성 2026.06.22 11:13 수정 2026.06.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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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