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영의 삶과 시 사이] 텃밭이 풍년일세

이장영

 

텃밭이 풍년일세

 

 

먼동이 떠올라 창문을 열어보니

농익은 매실 향은 집안에 퍼지고

샛노란 살구가 떨어져 구르는데

달콤한 살구 맛 군침부터 흐른다

 

아침상을 생각하고 텃밭에 오르니

양배추 시금치는 풍성하게 밭을 덮고

고추와 오이도 주렁주렁 달렸는데

굵어진 애호박과 가지부터 따야지

무 장다리 연분홍 꽃이 활짝 피었네

 

머잖아 장마전선이 올라 올 텐데

부지런히 마늘 뽑고 감자도 캐고

장마가 지나면 무더위를 피해 가며

무 배추 김장밭도 만들어야지

 

그러나 저 무성한 비름나물은 어쩌지

영양가 효능도 많고 맛있는 비름나물

다정한 이웃들이 나눠가면 좋으련만

어디서나 잘 자라고 흔한 작물이라

남에게 권하거나 나눠주기도 뭣하네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작성 2026.06.26 09:32 수정 2026.06.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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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