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절망과 희망 사이
“이번엔 당신 차례입니다”
신세계가 달린 흰 손가락으로
나를 지목한 배우는 인생역전의 기회를 던져준다.
당첨확률 제로의 희망이 행운을 불러내고
사진 속 살찐 배우는 여전히 웃음을 흘리지만
불확실성의 내일을 담보한 오늘은 춥고 어둡다.
거리마다 차가운 바람이 달려가 부딪친 골목 끝으로
조각난 꿈의 파편이 나뒹굴고
삶의 틈새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온다.
나의 미래는 관념의 세계.
이상이 끌어올리는 부조리한 욕망이다.
저 끝 모를 바닥에서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욕망덩어리를 차단해 버려야 한다.
꿈은 미궁에 갇혀 나오는 길을 잃어버리고
느리고 무거운 내가 거기 구겨져 있다.
마음의 오지를 떠돌던 시간이 내 안의 문을 열면
지상의 따뜻한 불빛과 세상의 경계가 지워진다.
이쯤에서 피안의 등불을 거두고
한사코 사람의 절망을 사랑해야 한다.
저 너른 세상을 향해 날아가는 것은
언제나 꿈의 배설물인데
꿈의 샤먼이 비웃음을 던지는 저녁.
나의 진언이여. 세상의 모든 삶이여
신세계를 돌아서 나와
이제 나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투명한 제집을 등에 지고 가는
달팽이처럼 천천히 걸어가야 한다.
노래시 : 전승선
작 곡 : SUNO
노 래 : SU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