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산수유 마을

신미숙

 

산수유 마을

 

 

몽실몽실 피어나는 

운무(雲霧)로 뒤덮인

지리산 노고단 줄기

 

그 사이로

언뜻언뜻

샛노랗게 물들어가는

산수유 마을

 

쭉쭉 뻗어 오른

목선 같은 줄기와 

왕관 닮은 꽃술이 

위용 넘치는 여왕의 자태다

 

새봄의 시작을 환호하듯

노란 폭죽을 터뜨리며

물오른 듯 피어나는

산수유 마을

 

구비 구비를 

돌고 또 돌다 보니

 

어느새

어질어질

봄빛에 취해

저녁 해가 기운다

 

 

[신미숙]

2024년 『문예바다』 등단. 

 

 

작성 2026.07.01 09:55 수정 2026.07.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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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