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용 칼럼] 디카시와 시놀이

편집자 주의 진단을 중심으로

1. 들어가기

인터넷 신문 ‘머니투데이’에서 ‘디카시’ 관련 꼭지에 달린 편집자 주를 읽어 본다.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 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 놀이이다. 언어 예술을 넘어 멀티 언어 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뉴스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디카시는 디지털 시대와 SNS 환경에서 누구나 쉽게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시적 형식으로 주목받는다. 사진과 짧은 글의 결합이라는 간결한 구조는 접근성을 높이고, 참여자의 즉각적 감정과 감각을 전달하는 데 유리하다. 대부분의 디카시 창작자는 시의 이론적 토대나 문학적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작품을 생산한다. 결과적으로 ‘시 놀이’ 수준에 머무르는 현상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현실을 정확히 지적한 것이 바로 편집자 주의 진단이다.

 

2. 디카시의 형식적 특성

디카시는 사진과 5행 이내의 짧은 글을 결합한다. 사진은 현실의 한순간을 포착한다. 글은 그 순간에 대한 즉각적 정서를 전달한다. 이 형식은 즉흥적 창작과 즉시적 창작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전통적 시에서 요구하는 언어적 밀도, 상징 체계, 운율적 완결성을 충분히 담보하지 못한다. 즉, 대부분의 디카시는 형식적 실험이나 심층적 의미 생산보다는 놀이적 즐거움과 대중적 향유를 중심으로 한다.

 

편집자 주의 진단은 이 점을 명확히 지적한다. 디카시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현상적 ‘시 놀이’이다. 시적 실험과 문학적 깊이를 추구하기보다는 순간적 감각과 정서의 즉흥적 기록에 집중한다는 의미이다.

 

디카시는 디지털 사진과 짧은 글의 결합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형식적 단순성과 즉시적 공유성의 디카시는 본질적으로 ‘시 놀이’ 성격을 지닌다. 사진 한 장과 5행 이내의 글만으로도 작품을 완성한다. 창작자는 복잡한 언어적 장치나 심층적 상징 체계를 몰라도 순간적 감각과 감정을 즉시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디카시는 전문적 문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에게도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흥적이고 놀이적인 창작 행위라는 점이 한계이다.

 

3. 이론적 부재와 놀이적 특성

디카시 창작자 대부분은 시의 이론과 매체 혼종성, 정서 생성 과정 등 문학적 기반을 인식하지 못한다. 사진과 글의 단순 결합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매체 간 긴장과 의미 생산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

 

디카시는 놀이적·산문적 창작물로 소비한다. 문학적 실험의 가능성을 실현하지 못한다. 시를 공부하지 않고, 시적 토대 없이 창작하는 행위는 자기 과신적 태도로 비평적 관점에서 보면, 시인이라기보다 시의 감각을 흉내 낸 사람처럼 보일 위험이 있다. 즉, 짜가 시인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편집자 주의 시각에서는 이러한 놀이적 특성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즉시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참여형 ‘시 놀이’로서의 가치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는 디카시가 대중적 관심과 창작 참여를 가능하게 한 핵심 요인이기도 하다.

 

디카시는 편집자 주의 진단대로 ‘시 놀이’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사진과 짧은 글의 즉흥적 결합을 통해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화적 향유 방식으로 이해 가능하다.

 

문학적 비평의 관점에서 볼 때, 대부분의 작품이 이론적 기반과 문학적 깊이 없이 창작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따라서 디카시는 놀이적 창작과 문학적 실험 가능성이 공존하는 이중적 구조를 가진다. 그 핵심적 가치는 참여형 ‘시 놀이’로서의 즐거움과 대중적 향유에서 찾을 수 있다.

 

4. 나가기

디카시는 단순한 시 놀이로만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SNS 기반이라는 플랫폼적 특성은 창작자와 수용자 사이에 즉각적 상호 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디카시 작품을 공유하면 댓글, 공감, 재공유 등을 통해 창작자는 독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경험한다. 수용자는 단순히 읽는 행위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을 공유하고 해석에 참여한다. 이러한 과정은 전통적 문자 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집단적 감각 공유와 정서적 공명을 만들어 낸다. 디지털 환경에서 현대인이 경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적 상호 작용을 실현한다.

 

결국, 디카시는 ‘시 놀이’적 특성과 현대적 상호 작용의 결합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놀이적 속성은 참여의 용이성과 즉흥적 감정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상호 작용적 속성은 디지털 공간에서 정서적 연결과 공동체적 경험을 생성한다. 이러한 이중적 특성 덕분에 디카시는 단순한 문화 현상을 뛰어넘는다. 현대인의 디지털 환경 속에서 참여형 시적 문화로 자리 잡았다. 디카시를 문학적 관점에서 평가할 때, 대부분의 작품이 이론적 기반과 전통적 시적 완결성은 미흡하다. 그러함에도, 놀이적 즐거움과 상호 작용적 경험이라는 새로운 가치가 존재함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디카시는 문학적 실험의 가능성을 일부 내포하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시 놀이’이자 현대적 소통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도 타당하다.

 

지금까지 편집자 주에 드러난 디카시 내부의 자기 진단을 통해, 디카시가 시적 형식이 아닌 놀이적 실천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분석했다. 이는 디카시 담론 내부에서도 시적 완결성에 대한 불안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놀이성과 시성의 경계가 정리되지 않는 한, 디카시는 장르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어렵다. 문제는 외부 비판이 아닌 내부 규정의 부재이다.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경남정보대학교 특임교수

저서:평론집 10권, 이론서 4권, 연구서 3권, 시집 6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

이메일 shin1004a@hanmail.net

 

작성 2026.07.01 10:35 수정 2026.07.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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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