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내가 왜 그랬지
시야가 어두워 집안에만 계시더니
동생들과 함께 찾아주신 어머니
내 손을 꼭 잡고 얼굴을 더듬으며
내가 너를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고
고생만 시켰다고 눈물을 흘리시네
나는 자라면서 철없이만 굴었는데
흰머리가 멋쩍게 재롱을 떨어보며
양팔을 부축하여 좌석에 앉히고
떠나가는 어머니께 손을 흔드는데
가슴속엔 눈물이 여울을 지누나
나이를 더해가며 이따금 들려오는
지인들의 안타까운 부음 소식
벗들은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나고
옛일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적신다
돌아보면 볼수록 내가 왜 그랬지
더 참고 양보했다면 좋았을 텐데
이제라도 주변을 살피고 둘러봐야지
그동안 무심했던 가족과 친지들부터
뒤늦게 애통해 하는 일은 없어야지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