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칼럼] 가수여 최선을 다해 노래하라

 





요즘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과거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다 말곤 마이크를 객석으로 향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곤 관객들에게 박수를 쳐 보이며 함께 노래를 불러주길 유도하는데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20~30대 때 고음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많은 인기를 얻었던 가수일수록 이런 빈도가 더 높다. 무대에서 가수가 관객의 호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건 바람직하다. 그러나 가수가 힘들 때 마이크를 객석으로 향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은 그 가수가 바라는 대로 박수나 쳐주러 그 먼 곳까지 찾아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대를 향한 박수는 관객이 많은 감동을 받았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관객 누구라도 출연한 가수가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러주길 기대한다. 그런데 한창 흥이 나야 할 절정 단계에서 가수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체 마이크를 관객에게 떠넘긴 후 오히려 관객들이 얼마나 큰 소리로 자신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지 손바닥을 귀에 대고 듣기까지 한다. 이것은 주객이 바뀐 것이다. 가수는 마이크를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향할 것이 아니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대다수 시청자는 가수가 숨이 차서 그런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물론 자신의 노래를 시원스럽게 부르지 못하는 가수의 속이야 오죽 답답할까 싶다.

 

그렇지만 가수는 어디까지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직업이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게 힘에 겨워 억지로 끌고 가다 마이크를 객석으로 향하는 행동을 TV 시청자는 원하질 않는다. 나이를 먹게 되면 누구나 성량이 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더욱 피나는 노력으로 무대에선 프로답게 자신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야 한다. 가수들이 가끔 토크쇼에 나와서 떠드는 얘기를 들어 보면, 술을 몇 시간 동안 얼마큼 많이 마셨다고 자랑을 늘어놓기도 한다. 그에 비해 노래 연습은 얼마나 지독하게 했단 얘기는 거의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렇게 자기 관리를 안 하니 자신의 노래인들 제대로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일수록 보이지 않은 곳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 말고 마이크를 객석으로 향하는 것과, 일반인이 부족한 능력은 생각 않고 무작정 힘들다고 사장에게 떼를 쓰는 것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회사 사장이라면 그런 직원을 오래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보다 가수는 관객과 시청자를 속이려 들면 안 된다. 혹 자신이 부르고 있는 노래를 잘 소화해 내질 못하더라도 관객은 그가 무대 위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고음에서 약간의 실수를 하면 어떤가. 누구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격려를 받을 것이다.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살아가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다 말고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긴 채 과한 몸짓으로 호응을 이끌어 내려는 과한 모습을 이제 더는 예쁘게 봐줄 수가 없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 그 정도로 자신 없으면 스스로 무대를 떠나라. 가수가 노래는 부르지 않고 마이크를 객석으로 향하는 이상한 행동은 자신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콘서트장에서나 써먹었으면 한다. 그래도 정 이해가 안 되면 자신의 몸값을 따져 보면 된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2.19 09:39 수정 2019.12.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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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