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곤의 영국에서 온 편지]

뿌린 대로 거둔다


이형!

아직도 가마솥처럼 뜨거운 폭염이 헤드라인 뉴스로 등장합니다. 특히 유럽의 스페인, 포르투갈의 기온이 섭씨 47도랍니다. 영국에서는 평균 섭씨 26도에서 36도만 되어도 폭염으로 야단법석이지요. 뉴욕의 날씨도 낮에는 34, 밤에는 25도라니 어지간히 무덥겠습니다. 견딜 만하신지요.

 

오늘은 우리부부가 주말 휴가를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만나는 지점인 펜리스 숲속에 있는 휴양지에 아들 딸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우리 내외는 하룻밤만 자고 왔는데도 어찌나 피곤한지 휴양이 아니라 고역이었습니다.

 

며칠 전 한국 신문에 나온 기사가 너무나 우스꽝스러운 내용이라 그 느낌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야간 순찰을 돌던 강남 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만취한 젊은 여성이 길 거리에 벌렁 드러누워 있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그 여인을 깨워 안전하게 귀가시키기 위해 가능하면 신체접촉을 피할 요량으로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깨우는 모습을 어느 무심한 네티즌이 사진을 찍어 자기 SNS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되었다지요.

 

이 사건으로 그 경찰관은 부적절한 과잉대응을 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답니다. 강남 경찰서는 해당 경찰관의 잘못된 대응을 엄정히 조사해 조치할 것이라고 했답니다. 이 사건은 그냥 웃어 넘길 정도의 사건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경찰관이 어디를 붙잡고 일으켜 세워 안전하게 귀가 시켜야 할까요. 손목이나 상체를 붙잡고 일으켜 세웠다면 분명 성추행으로 고발되었을 것입니다. 고발은 고발로 끝나지 않지요. 그 경찰관의 경력은 물론 패가망신까지 당할 판이지 않습니까.

 

ME TOO운동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에 영국에서도 어느 사립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자기 손녀 같은 여자 아이가 귀여워 자신의 무르팍 위에 앉혔다가 성추행으로 고발당하고 혼쭐이 난 사건이 있었지요.

 

약자를 보호하는 일도 중요 하지만 지나치게 되면 우리 사회를 꽁꽁 얼어붙게 하는 악영향도 생각해 보아야 할 일입니다. 경계를 분간 할 줄 아는 성숙한 사회 일원이 될 때까지 각자가 노력 할 수밖에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 할리우드의 악동 와인스타인은 화려한 명성 뒤에 온갖 성추문이 숨겨져 있었지요. 그러나 결국 그는 빠져 나갈 수 없었고 얼마 전 실형을 선고 받았다고 합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지요.

 

영국 맨체스터에서 김원곤

 



서문강 기자
작성 2018.08.14 01:32 수정 2020.07.0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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