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사랑일기」는 사랑에 대한 알콩달콩 에세이다.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쉽고 편안한 문체로 썼다. 흔한 사랑이지만 그래서 식상하고 가볍게 넘기기 쉬워도 사랑만큼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사랑은 늘 채워지지 않고 부족하여 누구나 가슴 한 켠이 시리고 아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랑이 온전하게 채워지길 기다렸던 기억들을 이 책 속에 담았다. 에세이 「요즘 나의 사랑일기」는 그런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 독자들에게 추억을 생각하게 한다. 짧든 길든 인생을 되돌아보면 그래도 의미 있었던 순간순간에 사랑이 있었다. 생을 마감하고 싶은 순간에도 떠오르는 사랑의 기억이 그를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계절이 바뀌고 풍경이 바뀌고 모든 것이 변해간다고 생각될 때도 사랑은 가슴에 빈 공간으로 남아 채워지질 기다리고 있다. 사랑은 기다림이 중요하다. 사랑은 보이다 가도 어느 순간 보이지 않고, 만져지다 가도 어느 순간 물처럼 사랑이 아닌 듯 흘러가 버리기도 한다. 그러니 그냥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 에세이 속 詩 「너의 모습에 내가 보여 좋다」 중에서
무표정한 첫 모습에 인연이 될 거라
아니 인연이고 싶었다
너의 수줍은 미소에 나의 수줍은 미소가 있었다
너의 낯가림 표정에도
낯가림 많은 나의 모습이 보인다
너의 공손한 마음씨에도 나의 모습이 보여
닮아도 많이 닮은 듯하여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듯하다
전생이 몇 번 지나갔을지 알 수 없으나
그대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많은 세월
생을 반복했나 싶다, 다행이다
힘들고 험한 길을 돌아 돌아 결국 도착하지 않았는가
너의 모습에 내가 보여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신의 뜻은 그러했다
(송영민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200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