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20시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국내 확진자가 977명에 육박하였으며 이 중 대구, 경북 지역의 환자 수가 791명으로 80%에 다다르고 있다. 대구, 경북 확진자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대구, 경북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였다.
정부에서는 '대구 봉쇄'라는 단어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역적인 봉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어가고 있고 정부에 대한 불신 또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 비서실 대변인은 지역적인 봉쇄가 아닌 코로나 19의 전파 확산을 차단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밝혔지만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대구로 내려가 25일 오후 대구광역시청에서 '코로나 19대응 대구지역 특별 대책 회의'에 참석하였고 더 이상의 확진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많은 확진자를 내고 있는 대구와 경북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것을 거듭 강조하며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대구와 경북 지역을 도우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19 전담병원인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에는 전국에서 100명이 넘는 의료인들이 자진으로 모여들어 확진자들의 치료를 돕고 있다. 대구의 맛집을 홍보하는 '대구맛집일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코로나 19로 인해 발길이 끊긴 상가들의 경제적 도움을 위한 홍보를 돕고 있다. 손님이 오지 않아 재료들을 모두 버리고 장사를 하지 못해 비싼 임대료만을 내고 있는 지역 상가 주민들을 위해 판매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여 상가 업주들과 주민들 사이의 긍정적인 매개체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 경북을 향한 기부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배우 박서준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 원을 기부하였고, 배우 이영애와 윤세아도 각각 5000만 원, 1000만 원 씩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였다. 지역 기업들도 지역 위기 극복을 위해 기부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DGB 대구은행은 10억 원을 기부하였고 대구 지역 소주를 생산 중인 (주)금복주 또한 10억 원을 기부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를 위해 다시 베풀고 있다.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도움의 방법은 다양하다. sns 상에서는 #힘내라 대구, 경북을 단 해시태그가 급속도로 퍼져 많은 이들이 글을 올리고 있다. 물질적이 아닌 정신적으로도 불안감이 가득할 대구, 경북 주민들을 위해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sns 이용자들의 응원이다. 대구 지역 중학생들은 '코로나 나우'라는 사이트를 제작함으로 국내 확진자 및 검사 진행 수 나 퇴원환자 수, 사망자 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도우고 있다. 심지어 수익을 마스크 구매 후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미소 짓게 만들었다. 사이트는 24일 폭발적인 이용자 수를 기록하며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오랜 시간 유지하였고 일시적으로 접속이 폭주하여 기능이 차단되기도 하였다.
확진자가 늘어나며 정부에 대한 불신이 늘어가고 대면하기 거북해하는 현 상황에 한데 뭉쳐 이겨내려는 국민들의 선한 노력은 각박한 현실에 자그마한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