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남양주 병 지역은 미래통합당 현 주광덕 의원과 공천이 확정된 더불어 민주당은 김용민 변호사의 대결이 결정됐다.
남양주 병은 지난 20대 총선에 신설된 지역구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도농동 등 8개 동이 모여 있다.
이곳은 와부읍 6만4263명, 퇴계원 읍이 3만253명으로 두 곳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다. 와부읍은 덕소역 인근 신도심(베드타운) 지역으로 30~40대의 젊은 층 유권자가 많은 곳이다.
지난 20대 총선에는 주광덕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의원과 최민희 민주당 전 의원이 대결에서 주 의원이 승리했다.
주 의원은 진건읍, 퇴계원면, 조안면, 금곡동, 양정동 등 젊은 층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압승을 거뒀다. 지지층이 두터운 지역인 만큼 이곳을 확실히 선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조국사태' 국면에서 저격수로 알려졌다. 남양주지역 태어나 살아온 그는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조국 사태' 내내 의혹 폭로의 중심에 서 날카로운 창을 들이댔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및 사모펀드' 의혹 등을 폭로했다.
조 전 장관의 비리 폭로를 주도한 현역 의원과 반대로 힘을 보탠 인물이 정면승부를 펼치게 된 셈이다.
민주당은 최근 '조국 변호사' 김용민 씨를 이곳에 전략 공천했다. 지난달 7일 민주당에 입당한 김용민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출마 기자회견 당시 김 변호사는 "남양주는 저희 집안 분들이 살아온 곳이며 제 증조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남양주 팔당 지역에 잠들어 계신다"며 "남양주의 가장 큰 현안은 교통 문제인 만큼 3기 신도시가 진행되면서 교통 문제를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중교통편 확충에서부터 도로 증설과 지하철, KTX역까지 남양주 시민들과 함께 해결해나갈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돼 경험과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살기 좋은 남양주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그러나 남양주 병은 김 변호사의 경선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마찰음도 발생하고 있다.
민주당 최현덕 예비후보 지난 27일 '낙하산 공천이라며 공정경선'을 요구하며 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남양주시 부시장 출신인 최 예비후보는 "민주당에서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공천 한 이후 지역 당원과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그는 "대규모 집단 상경 시위에 나서자는 의견이 모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를 우려해 내가 직접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당은 선거 1년 전부터 공언했던 시스템 공천 실행과 엄격한 공모 절차를 밟아온 3명의 예비후보에게 평등한 기회를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최 예비후보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에 처한 후보들이 많고 함께 연대해 싸우자는 제안이 들어온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는 의지와 역행하는 처사"라며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남양주 민주당원들과 시민 40 여명은 도농역에서 전략공천 반대와 김 변호사의 경선 참여를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은 장형진 가천대 도시혁신연구실 연구원을 단수후보로 결정했다. 김병운 전 대안신당 남양주병 지역위원장도 남양주 병 출마의사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에서 활동한 인물로 최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합당해 통합하면 이 당의 일원으로 총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병은 미래통합당의 주광덕 의원과 더불어 민주당의 김용민 변호사, 정의당의 장형진 가천대 도시혁신연구실 연구원 등이 본선에서 일전을 치르게 됐다.
한편 남양주 병은 허경영 씨가 대표로 있는 3인의 국가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들도 있다. 윤흥렬, 전채희, 주홍례 예비후보 중에서 본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