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봄 편지

봄 편지

 

연둣빛 풍경

한 조각을 베어내어

막 새순 돋은 이파리에

살짝 올려놓았다

 

이파리에 올려놓은 언어는

바람의 향기를 따라

봄과의 밀어를

노랗게 속삭이다가

봉인이 되어버린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작은 새순에 쏟은 언어들은

그렁그렁 맺혀있고

수정으로 빛나는 방울마다

하얀 편지가 쓰여진다.

봉인된 단어로.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3.19 14:10 수정 2020.03.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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