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화담

유차영



인생이라는 꽃밭에서 찾은 존재 회복에 대해 울림


화담은 꽃에게 건네는 시인의 말이다. 고독을, 슬픔을, 사랑을, 희망을 꽃에게 건네며 삶을 위로하고 지혜와 용기를 얻는다. 성실하게 관조하는 존재에 대한 의미는 무게 있는 언어로 피어난다. 시인이 만들어 내는 언어의 감각이 꽃을 피우고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가슴이 죽어 버린 사람들에게 그리고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시인이 건네주는 언어의 향기는 치유제가 되고 해독제가 될 것이다.

 

유차영 시인이 만들어 낸 간결한 언어와 노랫가락 같은 운율에 맞춰 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의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꽃이라는 우주의 메시지를 받아내는 작업을 통해 더 성숙한 영혼을 만나게 된다. ‘화혼이라는 시를 보면 시인이 목숨처럼 사랑한 조국과 전우에 대해 그리움이 애달프게 녹아 있다.

 

꽃이라고 혼령이 없으리야 / 철마다 피고 지는 떨기 / 한 줄기 햇살 한 자락 바람에 / 피어나는 봉우리 / 붉은 꽃은 붉은 혼 / 푸른 꽃은 푸른 혼 / 동작동 꽃나무는 푸른 자유혼 / 서달산 공작봉 노들강 별님처럼

 

현란하고 미혹적인 언어를 타파하고 간결하고 소소한 언어로 엮어낸 유차영 시인의 화담은 정수기로 걸러낸 물이 아닌 깊은 산속에 고요하게 숨어 있는 옹달샘 같은 울림을 주고 있다. 고단하고 힘겨운 인생역정을 성찰로 빚어낸 시는 세상살이로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선물이 될 것이다.

 


자연과인문 / 저자 - 유차영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4.13 12:04 수정 2020.04.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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