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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有物)
- 화담 서경덕
존재하는 만물은 오고 또 와도 다 오지 못하니
다 왔는가 하고 보면 또 다시 오네
오고 또 오는 것은 시작 없는 데로부터 오는 것
묻노니 그대는 처음에 어디로부터 왔는가
존재하는 만물은 돌아가고 또 돌아가도 다 돌아가지 못하니
다 돌아갔는가 하고 보면 아직 다 돌아가지 않네
돌아가고 또 돌아가고 끝까지 해도 돌아감은 끝나지 않는 것
묻노니 그대는 어디로 돌아갈 건가
화담 서경덕(花潭 徐敬德ㆍ1489-1546)은 조선중기의 자연철학자로서 송도삼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理)보다 기(氣)를 중시하는 독자적인 기일원론(氣一元論)을 완성하여 주기론(主氣論)의 선구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