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서문강 [기자에게 문의하기] /
8호태풍 바비가 26일 오전 제주도에 접근하면서 전국에 태풍 비상이 걸렸다. 역대 최강 태풍을 거론할 때 보통 1959년 추석에 왔던 사라호와 2003년 매미를 내세운다. 역사적으로 8월 말에서 9월까지 한반도로 오는 태풍이 강풍을 동반한 대형 태풍이 많았다.
태풍 매미의 경우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60미터에 달했는데, 이 정도면 택시가 바람에 밀리고 사람이 날아갈 정도다. 실제로 매미 때 경남 통영시 산양읍 오곡도에 있는 대형 철탑이 꺾여 구부러지고 해안가에는 해일이 들이닥쳐 통영 서호시장이 2층까지 완전히 물에 잠겼었다.
26~27일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다가 북한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 바비는 매미를 능가하는 역대급 태풍으로, 태풍 진행방향의 오른쪽에 한반도 전역이 놓이게 되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태풍은 많은 비도 예보 되었지만 바람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약 두달에 걸친 장마와 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어 다시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가을 수확기를 앞둔 과일의 낙과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며 꽃이 핀 벼가 바람에 쓰러질 경우 수확량 감소도 예상된다. 태풍이 북한 평양 인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어 최대의 곡창지대인 연백평야 등 황해도 일대에 홍수에 이어 강풍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