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시청률 29%를 기록하며 ‘나훈아 신드롬’을 일으킨 KBS2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총지휘한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나훈아 공연 미학의 핵심을 ‘스케일’과 ‘디테일’로 요약했다.
“거대한 스케일에 깨알 같은 디테일을 채우는 게 나훈아 공연의 핵심이었죠. 직접 북을 치며 ‘잡초’를 부르는 무대, 와이어를 타고 공중에 매달리는 퍼포먼스까지 모두 그의 머리에서 나왔습니다.
나훈아 측에서 전화를 받은 건 지난 1월. 원래 광화문이나 올림픽공원에서의 대형 공연을 기획한 것인데 코로나 사태가 한정없이 길어지면서 비대면으로 틀었다. 1400명 랜선 관객을 위해 KBS홀 관중석과 무대 앞뒤 좌우에 가로세로 50㎝ LED 타일 6000개를 깔았다. 면적만 1500㎡(454평)로 국내 방송 사상 유례없는 규모다. 이를 통해 나훈아가 수많은 관중에게 둘러싸인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방송 후 나훈아 쪽에서는 어떤 연락도, 피드백도 없었다고 한다. “지난 봄 홀연히 나타나 ‘코로나로 힘든 국민들 위해 뭔가 해야겠다’던 날처럼 느닷없이 사라진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