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년과정으로 여수시농업기술센터는 여수농부시장을 기획하고 직접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강소농 후속교육과정을 디자인하였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대면교육과 비대면 교육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병행해가며 진행해 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1단계로 하향조정된 10월 3주차에 교육과정의 마무리를 기술센터의 강의실에서 우리끼리라도 그동안의 학습결과를 총 정리해 보는 실습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많이 노력했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기에 그만큼 정이 들고 소중한 터라 그냥 지나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모두의 바램으로 어렵게 약식운영으로 우리끼리 파머스마켓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미 여러 달 전부터 매대에서 상품기획에 테이블까지 준비된 상태였고, 병아리도 식물도 농산물도 시기에 맞추어 준비되었지만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하여 연기되는 바람에 모두 때를 놓쳐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경영체 대표들의 의지를 꺽지 못하였다. "우리끼리라도 한 번 해 보자!." 라는 말 한마디에 사람들은 제각각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장소 역시 기술센터내부에서 외부 주차장 일부를 활용하여 진행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우리끼리 책거리하듯이 소소히 진행이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장이 열리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홍보도 하지 않았다. 특별히 초대를 하거나 사람을 부르지도 않았다. 다만 기술센터의 임직원들께 우리 농업경영체들이 어떤 것을 준비했는지 교육을 통해 어떤한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정도의 소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기시작한다. 시끌벅쩍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사람냄새다.
여수낭만농부시장의 컨셉은 덤&정, 덤과 정이 있는 진짜 농부들의 시장이다.
그래서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덤정책을 만드는데 엄청난 시간을 소요하며 서로간의 이야기를 만들어왔던 과정이 있었다. 그리고 갓김치의 오해와 진실을 알리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기획되었다. 그 과정에서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돌산갓김치는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농산물유통센터에서는 돌산갓이 일반명사로 사용되고 있었다. 지리적 표시제와 상관없이 돌산갓이 유통되고 있었다. 그래서 돌산갓김치 경영체를 중심으로 농부시장에서 퀴즈와 덤으로 돌산갓의 정확한 인식을 수정해 나가는 일을 하자는 의미로 함께 하게 되었다.
농부시장을 준비한 농업경영체 대표 한 분은 "비록 하루동안의 약식 농부시장 운영의 첫 연습을 하였지만 이를 통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게 된 기회가 되었고, 함께 준비하던 2020 강소농 대표님들의 마음을 알게 되어 무척이나 반갑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여수 낭만농부시장은 지금보다 다음이 더 기대되는 농부시장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