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의 아들도 ‘엄마 찬스’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이와 같은 결정문을 발표했다. 이로써 항간에 떠돌았던 나 전 의원의 아들 경진대회 참석 부탁은 사실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논문 제4저자 표기도 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결정문’을 공개한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가 나 전 의원으로부터 아들 김씨의 미국 고교생 대상 경진대회인 엑스포 참가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의대 의공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게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이 같은 결정문은 앞서 나 전 의원이 밝힌 내용과는 상반된 내용이다. 나 전 의원은 아들 논란이 일자 “여름방학 동안 실험할 곳이 없어서 빌려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울대는 명확하게 ‘경진대회 관련 부탁‘이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서울대는 나 전 의원의 아들 김씨가 제4저자로 표기된 것도 ’부당한 저자표시‘였다고 결정했다.
당시 논문 주제는 ‘비실험실 환경에서 심폐 건강의 측정에 대한 예비적 연구’인데 나 전 의원의 아들 김씨는 데이터 검증만 도와 주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것 역시 아주 단순 작업으로 저자로 포함될 정도의 기여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부당한 저자표시로 결정됐다.
고등학생이었던 나 전 의원의 아들이 어떻게 서울대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고 공동저자로 표기되었을까. ‘엄마 찬스’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 임을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얼마전 검찰이 나 전 의원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 고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이 지난 10월12일에 서울대 윤모 교수도 소환했다. 또 나 전 의원 아들의 ‘제4 저자’ 등재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대 의대 등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의 아들 김씨는 고등학교 시절인 지난 2015년 미국 전기전자 기술자협회 IEEE에 제출한 연구 발표문에 ‘제4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소속을 ‘서울대 대학원생’으로 표기해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기존에 발표된 논문을 가져다 썼다는 표절 논란까지 받았다.
이제 나 전 의원은 진실을 밝히고 이에 따른 책임질 일만 남았다. 이것이 공정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