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려산 숯일소리보유자 정채남 선생

경남무형문화재 제43호 ‘숯일소리’

오는 11월3일 공연 예정...명무 구영미 교수 한국창작무용 공연도 선봬

숯일소리 공연 장면


(경남=한국드론뉴스닷컴) 정천권기자 = 지금은 음식 조리시 가스레인지나 전기를 이용한 인덕션을 사용하고 극히 일부의 경우 연탄을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예전에는 땔감이나 기타 연료로 숯을 사용 했다.

 

우리 조상들은 지금처럼 핵가족시대 이전에는 주로 마을사람들이 서로의 필요를 나눠가며 살았을 뿐 아니라 품앗이 등을 통해 상부상조의 미덕이 많았고 땔감을 사용한 연료를 만드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노래를 같이 부르며 시름을 잊고 협동심을 발휘하며 살아왔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전통은 광려산 숯일소리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광려산 숯일소리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신감리 마을일대에서 전승된 숯일노래로,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70년대까지 불러온 노동요를 말한다.

 

따라서 노래의 전개 순서를 보면 숯을 생산하는 작업의 과정을 알 수 있는데 숯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노동을 할 때 부른다하여 노동요이다. 따라서 노래는 일에 참여하는 사람이 공동작업을 할 때는 단체요, 개별적으로, 작업할 때는 개별요라 부르는 등 다양한 방식의 가창과 장르의 노래가 함께 공존하는 것이 숯일소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광려산 숯일소리는 20171221일 경남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되었으며 정채남(.80) 선생은 현재 광려산 숯일소리 보유자이다.

 

현재 광려산 숯일은 사라졌지만 숯일에 종사했던 박치동(1933~)과 이인규(1935~2014)의 고증을 통해 숯일소리가 복원되었다.(서정매씨의 광려산 숯일소리의 전승연구에서)

 

지금은 정채남씨와 백성흠씨(56), 박쌍규씨 등이 숯일소리를 가르치며 전승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의 전통의 소리가 이어져 오는 데는 많은 시간과 관련자들의 노력과 땀방울이 담겨있다.

 

서정매씨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광려산 숯 굽기는 일제 강점기때 매우 각광을 받았다고 박치동씨와 이인규씨가 증언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마산에 거주했던 일본인들이 땔감이나 기타 연료를 숯을 주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려산 자락의 마을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숯 굽는 일에 종사하게 되었으며 이는 한국전쟁이후인 1960~1970년대에도 이어졌다고 한다.

 

현재에도 내서읍 신감리 산 179번지에 위치한 신라고찰 광산사 인근에 숯굴터가 남아 있으며 역사적으로는 고려시대에도 내서 광려산 중턱에 6개의 숯굴이 산재해 있었다고 전해진다.

 

박치동씨를 통해 주로 숯일소리를 전승해 오고 있는 정채남 선생은 어려서부터 목청이 뛰어났으며 친척들로부터 명창이라 불리던 고종사촌 오빠인 황옥규씨와 고종사촌 언니 황옥주씨로부터 민요와 일소리를 배웠고 성인이 되어서도 내서지역에서 구전되던 민요를 채집하여 불렀고 박치동씨의 숯일소리가 발굴되던 1997년에는 박치동씨의 숯일노래를 전수 받았다.

 

정채남 선생은 광려산 숯일소리 보존회 회장인 남편 백종기(85)씨와 평생을 소리를 보존하고 전수하기 위해 살았다남의 소리를 듣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고 좋다는 노래 소리를 듣고 익히기 위해 자가용이 거의 없던 시절에도 교직에서 퇴직한 남편과 함께 소리 발굴에 전력해왔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채남-백종기 부부는 40여 년 동안 내서민속문화예술의 발굴과 보존, 전승을 위해 노력해온데다 내서민속문화예술인 내서초군놀이숯꾼놀이’, ‘숯일소리’, ‘들일소리를 발굴해 보존하는데 일생을 거의 바쳐온 인물이다.

 

정채남 선생은 2003년 마산체육관에서 개최된 제32회 경남민속예술축제에서 광려산 숯일소리로 단체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광려산 숯일소리의 주도적인 소리꾼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전승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정채남 선생은 오는 113일 오전 숯굴현장에서 광려산 숯일소리 보존회 회원등과 함께 공연을 펼치며 명무 구영미 교수의 한국창작무용 "물신의 꿈" 도 이자리에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kdnnews@daum.net


정천권 기자
작성 2020.10.20 10:51 수정 2020.10.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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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