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부턴가 작가라 불리어지게 된 나, 딱히 뛰어나지도, 유명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수채화작가인 나는 그리는 색깔,부드러움 속의 강함, 정직함과 편안함, 그리고 따뜻함을 그림 속에 표현하고자 하며, 가장 순수한 자연에서 다채롭고 지유롭게 소재를 찾아 마음속에 그들이 내어주는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나만의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꽃잎 날리던 봄 날, 벼가 익어가던 황금 빛 들녁, 연두색 고운 잎에 매달린 이슬방울, 코스모스 속에 파묻혔던 어느 여인, 너무 선명하여 슬펐던 연보랏빛 저녁노을 등 그 시설의 연상은 꼬리를 물면 끝이 날 것 같지가 않다.
유년시절을 기억하며 나누고 싶은 하나를 고르라면 무한자연속에서 뛰놀던 산촌마을이고, 두 번째도 주저 없이 경이로운 자연환경이 된다. 기억저편 유년시절의 회상들은 온통 아련하고, 애잔하여 기억의 편린들조차도 사뭇 아름답기만 하다.
[한국종합예술신문 편집국 지형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