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 31일 새벽 남해 금산 보리암에서 걷잡을 수 없이 불타오르는 태양을 카메라에 잡기 위해 날이 밝아오는 것도 잊은 채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누르며 잡은 장면들.
카메라 기자는 꽁꽁 언 손을 부비변서도 연신 웃음이 난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잡았기 때문이다. 남해의 장관을 담는 즐거움이다. 인생의 즐거움도 이 맛이다.
(사진제공 = 사진작가 박인배 선생)
11월1일 일요일 오후 5시경 석양의 정점에서 인생을 논하고 있다.
사남면 해안도로변에서 노부부가 석양을 벗삼아 고기를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인생이 무엇이란 말인가.
주변 바닷가에는 한가로이 소형 어선이 떠 있고 해안가 소나무 그루터기에서 몇마리의 이름 모를 새들이 노래하는 석양의 나루터 인근 바닷가는 노부부의 소풍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온통 조용하기만하다.
7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는 연신 할머니에게 고기를 구워서 바
친다.
조용한 석양이 인생의 후반을 비추이듯 잔잔한 아름다움과 평안함을 선사하고 있다. 일요일 오후 노부부의 동행이 우리의 인생에 잔잔함을 선사하는 것은,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가며 주변의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하루였으면 한다.
(사진·글 = 한국드론뉴스닷컴 정천권기자)kd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