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발견 - 영장류 가수 하이난 긴팔원숭이, 숲 무대 확장

중국 남부 하이난성 바왕링 자연보호지구에서 카메라에 잡힌 하이난 긴팔원숭이. 2019년 10월 25일 촬영.

처음에는 휘파람이나 새소리처럼 들리다가, 몇 분 내로 독창이 합창으로 바뀌면서 '푸른 도나우강' 왈츠를 연상시키는 멜로디가 펼쳐진다.


매일 아침 6시 무렵에 원숭이가 중국 열대 섬 하이난성의 원시 우림을 깨우는 노래를 부른다. 환경보호 활동가들에게 있어 이는 털 많은 원숭이의 테너와 소프라노, 즉 하이난 긴팔원숭이의 복귀를 의미한다.


환경 개선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영장류인 하이난 긴팔원숭이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이난성 삼림부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33마리의 긴팔원숭이가 다섯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 개체 수는 1970년대보다 세 배나 증가한 것이다.


갈기가 검은 하이난 긴팔원숭이는 하이난섬 바왕링 국가자연보호지구에서만 볼 수 있다. 하이난 긴팔원숭이는 높이 10m가 넘는 우림 나무에 살며, 땅에 발을 디디는 일이 거의 없어 포획해서 사육하기도 어렵다.


하이난 긴팔원숭이는 영역 경계선을 표시하고, 짝을 유혹하기 위해 듣기 좋은 휘파람 같은 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래 연구한 이들은 이 소리를 통해 긴팔원숭이 가족을 구분한다.


1950년대에는 개체 수가 2,000마리가 넘었던 하이난 긴팔원숭이는 과도한 벌채와 사냥을 위한 삼림 태우기로 인해 멸종 위기에 몰렸다. 1970년대 말, 바왕링에는 하이난 긴팔원숭이 두 가족과 10마리도 안 되는 개체 수가 있었을 뿐이다.


하이난 정부는 긴팔원숭이의 멸종을 막고자 1980년대에 바왕링 자연보호지구를 조성하고 조림 운동을 시작했다. 2005년 이후, 하이난 삼림부는 긴팔원숭이의 식량을 제공할 나무를 300,000그루 이상 심었다. 삼림부는 보존 단체와도 손을 잡았다.


처음에는 긴팔원숭이들이 이 다리 구조를 의심했다. 호기심이 많은 몇 마리가 밧줄에서 몇 미터 이동했고, 다음 날에는 더 많이 이동했다. 다리가 만들어지고 176일이 지난 후에야, 마침내 다리를 건너는 긴팔원숭이가 카메라에 잡혔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요즘 긴팔원숭이는 이 지역 곳곳을 이동하면서 이 다리를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8월 29일 하이난 열대우림국가공원국 조사관들이 바이샤 리족 자치구 Dongbengling에서 새끼를 안고 있는 암컷 긴팔원숭이를 목격했다. 그 후 전문가들은 긴팔원숭이의 새로운 가족이 형성됐고, 이들의 서식지가 자연보호지구 내에서 확장 중인 것을 확인했다.


자료 제공: Hainan tropical rainforest national park admini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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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세 인턴 기자
작성 2020.11.02 02:28 수정 2020.11.02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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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