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 살인사건 진범으로 지목된 이춘재가 사건발생 30여 년 만에 법정에서 범행을 자백한다.
2일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는 오후 1시 30분 이 사건 재심 9차 공판을 열고 8차사건 피의자로 지목된 윤성여씨 재심에 이춘재가 증인으로 출석, 신문을 진행한다.
해당사건은 지난 1988년 9월 16일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자택에서 박모양(당시 13세)이 살해된(8차 사건)채 발견되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수사과정 윤씨는 진범으로 지목하고 법정에 새웠다. 윤씨는 재판과정 무기징역 형을 선고받고 20여년간 복역 후 지난 2009년 가석방됐다.
경찰은 2012년 장기 미제사건 수사팀을 개설, 수사를 통해 화성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 이춘재라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추가 수사와 진술을 거친 결과 이춘재로 부터 8차 사건이 자신 범행임을 자백 받았다.
이춘재는 해당 사건과 관련 경찰수사에서 “법정에 출석해 범행을 자백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윤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지난 4월 13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 준비기일 재판부 동의를 받아 검찰과 윤씨측 변호사(김칠준·박준영)는 이춘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범행 발생 32년 여 만에 이춘재가 법정에서 당시 범행 기억을 자백하게 됐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춘재가 증인 지위와 법정 질서 유지 측면에서 지난 26일 8차 공판에 이어 언론 사진·영상 촬영을 허가하지 않았다.
법원은 국민의 관심이 큰 만큼 시작 30분 전부터 수원법원종합청사 1층 105호 법정 앞 청사외부에서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한다. 또 중계법정을 따로 마련해 제한적 일반인 방청이 진행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 등은 지난 7월 1986년 9월~1991년 4월 화성·수원 일대 ‘화성연쇄살사건’(강간·살인사건 등 모두 14건)의 유력 용의자로 이춘재를 지목한 최종수사결과 발표했다.
살인사건 14건 중 5건은 증거물 DNA 검출을 통해 이춘재 범행이 확인됐고 나머지 9건은 DNA 검출은 없었으나 이춘재 자백으로 사건 윤곽이 확실해졌다.
이춘재는 1994년 청주에서 처제 살해·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돼 1995년 7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그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부산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