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11월 2일, 러시아의 타스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직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 국적을 신청하기로 했음이 밝혀졌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지난 2013년 오바마 행정부 시기에 미 국가안보국(이하 NSA)의 기밀자료를 폭로한 내부고발자에 해당하며, 스노든의 폭로 과정에서 NSA가 동맹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무차별적 전화도청과 이메일 해킹 등을 한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이때, 한국 역시도 NSA의 도청 대상에 포함된 국가로 밝혀졌으며, 군사에서 외교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무차별적인 도청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폭로 당시에 스노든은 홍콩에 소재하고 있었으며, 미국과의 관계와 보복을 우려한 홍콩 당국이 스노든을 미국에 인계하려 하자, 스노든은 도주했던 것이다. 그는 도주하며,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스노든은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21개국에 망명을 요청했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미국의 압력에 의해 망명 요청을 보류하거나 거절했고, 미국의 적성국인 러시아가 스노든의 임시 망명으로 1년의 거주권을 부여한 것이 스노든의 모스크바 망명 생활에 실마리를 제공한 것이다.
스노든은 2014년에 러시아 이민 당국으로부터 3년간 임시 거주 허가권을 받았으며, 지난 10월 말에는 영주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다만, 그는 지난 2019년 9월에 프랑스 앵테르 방송 인터뷰에서 프랑스로의 망명을 원하는 등 러시아에서 벗어나 다른 국가에서 생활하는 것을 원해 사실상, 러시아 국적의 취득에는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내에서 오래 거주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필두로 최근 러시아의 국적법 개정으로 외국인이 원래 국적을 유지하면서 러시아 국적을 취득할 수 있게 되자, 스노든이 미국과 러시아의 이중국적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으로, 스노든의 NSA와 미국으로의 돌아가는 것에 대한 입장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일관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미 그가 CBS '디스모닝'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신의 궁극적 목표이며, 그 조건으로서 공정한 재판을 제시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그가 귀국해 국가기밀 폭로죄 등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스노든과 미 당국 간의 견해차를 당분간은 좁히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