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 “연극이야말로 삶의 통로다”

‘자연산 마금치’ 아이들과 남해 100년사를 노래하다

지난달 29일 남해초 100주년 기념 개관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는 자연산 마금치 동아리 학생들의 연극 장면이다.


오주석 연극강사

(경남=한국드론뉴스닷컴) 정천권기자 = 상당수의 연극배우들은 연극을 통해 이름을 알린 후에 연예계로 진출을 꿈꾸기도 하고 실제로 유명연예인 중에 연극배우 출신들이 많은 편이다.

 

연극의 매력이기도 하고 또 연극을 종합예술의 으뜸 반열에 놓는 요인이기도하다. 연극은 문학, 미술, 음악, 무용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가졌고 이 모든 장려를 소화해야만 비로소 연극배우라 인정받을 수 있는 믿고 보는 배우의 반열에 들기 때문이다.

 

연극배우 오주석(52)씨는 오히려 연극 강사로 더 어울릴지 모르지만 잘나가는 연극배우와 연극 강사로 꽤나 알려진 인물이다. 흔히 연극배우들, 대학가에서 좀 이름이 있다하면 연예계에 이름을 올리고 유명 배우의 길을 간다.

 

오주석 배우는 잘 나가는 시절에 오히려 연극 강사로 방향을 전환했다. 아니 연극배우로서의 미련은 남아있지만 아이들에게 연극을 배워주고 싶다는 작은 바람과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막역한 책임감으로 연극 강사로 자처하며 머나먼 곳 경남 남해에서 터전을 세우고 생활한지 4년이 되었다.

 

연극만을 고집하는 오주석 선생은 굳이 탄탄대로의 서울을 떠나 갯내음이 물씬거리는 남해를 찾았기 때문에 높이 평가하고픈 게 아니라 그의 살아온 발자취가 연극만을 위해 살아왔기 때

 

문이다.

그는 요즘 남해초등학교 자연산 마금치동아리 학생들과 올해 12월 셋째주에 남해초등학교 100주년 기념관 건립과 기념관내 2층에 마련되는 전문 연극공연장 별별극장건립 기념공연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1029일에는 경상남도 제1호 학교 안 마을배움터, ‘별별극장이 남해초등학교에서 개장했으며 어린이 연극부 자연산 마금치에서 극장 조성과정을 연극으로 담은 오주석 선생의 작품인 마금치의 쨍쨍한 오후공연이 올려져 박수 갈채를 받기도했다.

 

4가지색의 다양한 작품으로 12월 개관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오주석과 아이들은 2016자연산 마금치라는 동아리 연극반을 만들었는데 남해의 가장 유명한 마늘과 시금치, 멸치 등 3가지를 일컫는 용어를 말하며 남해를 대표하는 아이들이 남해의 대표적인 식품의 이름을 따서 동아리를 만들었다.

 

준비 중인 공연은 마금치의 쨍쨍한 오후로 내용은 마금치 아이들이 연극을 만들면서 생기는 일들을 가족과 관련해서 풀어낸 이야기이다. 연극 반에 모이면 아이들이 가족이야기들을 매일 한다. 아이들이 변하면서 가족들도 바뀌어 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아이들은 엄마는 왜 맨날 우리에게 주기만 하고 우리는 맨날 엄마에게 받기만할까에서 힌트를 얻고 우리도 엄마에게 줄수 있다는 변화를 가져오면서 가족애와 아이들의 성장, 잔잔한 가족사 등이 다뤄진다.

 

여기서 왜(WHY)라는 개념에서 변화를 일깨운다. 마치 오주석 선생이 도시의 아이들이, 또 시골의 아이들이 서로 입장을 바꿔 놓고 바라보는 시각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며 상대를 배려하다보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오주석 작가의 배려가 담겨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남해 창선의 조용한 한 카페에서 만난 오주석 배우는 연예인으로서의 비주얼도 상당하다.

1988년 연극을 시작해 대학로에서 이름을 알렸으며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그녀가 돌아왔다’, ‘더 포토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를 하다 1996년 여성부와 내일신문, 청소년센터 등과 공동 진행한 성폭력예방 마당극제를 계기로 교육연극에 발을 딛게 됐다.

 

그때부터 연극을 만들고 가르치는 연극 강사에 재미를 느꼈으며 연극배우에 중점을 두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소속 문화예술 강사와의 삶을 병행해 오다 예술교육이 가장 필요한 인생의 시기가 언제일까를 고민하다가 초등학교 시절에 가장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고 이후 2012년도에 전남 여수에 연극 강사로 간 게 본격적인 시작이었다고 회상한다.

 

오 선생은 2016년 문화예술 강사로 처음 올 때만 해도 한 1년 정도 아이들에게 연극을 배워주고 오겠다는 다짐으로 서울에 가족을 두고 홀 홀 단신으로 남해를 찾았지만 4년을 지낸 지금은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공연을 준비하며 향후 100주년 남해의 연극을 준비하는 오주석 선생이 되었다.

 

그것은 자연산 마금치(마늘,시금치,멸치)의 힘일 것이다.

  kdnnews@daum.net

 

 


정천권 기자
작성 2020.11.03 11:07 수정 2020.11.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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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