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은 영국의 큰 기념행사 중 하나인 ‘가이 포크스 데이 (Guy Fawkes Day 또는 Bonfire Night)’이다. 이는 ‘가이 포크스’라는 한 남자가 영국의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고 했던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념행사이다.
많은 사람이 매년 11월 5일 저녁에 집 마당이나, 운동장에서 큰 모닥불을 피우거나 불꽃놀이를 즐긴다. 하지만 종종 11월 5일 전후로 폭죽이 터지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BBC one에서 방영된, 셜록 시즌 3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왓슨 박사가 위험에 처할 때의 배경으로 쓰이기도 했다.
올해도 역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폭죽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미 벌써 폭죽을 터뜨리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현재 영국은 코로나 19로 인해 현지 시각으로 이번 주 목요일 (11월 5일)부터 잉글랜드마저 봉쇄에 들어가는 상황이다. 따라서, 운동장에서 큰 모닥불을 피우는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었다.
이 행사는 개신교(신교도)를 믿는 제임스 1세가 영국을 통치하고 있을 때 시작된다. 제임스 1세는 가톨릭 신자들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임스 1세를 암살할 사람들이 모인다. 모인 사람들은 제임스 1세와 그의 측근들이 국회의사당에 있을 때, 국회의사당을 폭파할 계획을 세운다. 여러 개의 화약통을 의사당 지하실에 무사히 가져간 그들은 가이 포크스에게 화약통을 지킬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계획 실행 몇 시간 전, 국회의사당에 가지 말라는 내용으로 적힌 익명의 편지가 발견된다. 이에 정부는 국회의사당을 수색한다. 결국, 화약통과 함께 그를 지키던 가이 포크스는 붙잡힌다.
그는 결국 말에 목을 매달린 채 끌려다닌다. 이때, 국왕의 무사함을 축하하는 사람들이 박수와 환호를 질렀다고 한다. 그 후에도 숨이 붙어있던 가이 포크스는 결국 교수형에 처한다.
이 사건 이후로 영국인들은 이러한 음모가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매년 행사를 치른다. 역사적 의미가 담긴 축제인것이다.
한편, 가이 포크스 가면은 최근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의 로고로도 유명하다. 종교적 및 정치적 의미와 현대 시사에도 영향을 끼치는 그의 역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