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대선 불복 예고한 트럼프, 미국 정치권과 외신들의 비난 잇따라

현지 시간 11월 5일, 백악관 기자회견서 부정선거 의혹 제기해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와

중국, 일본 등 외신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일제히 비난해

현지 시간 11월 5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현지 시간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네바다, 애리조나 등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대규모의 부정행위가 개입되었음을 주장하며, 사실상 대선 결과를 불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더욱이, 해당 주들에 재검표나 개표 중단 소송을 요구하는 등 대법원 최종심까지 법적 절차를 끌고 가겠다는 주장을 반복하였다. 

특히, 앞서 언급한 주들 중,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는 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주들로 지난 2016년 대선 때, 이들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모두 승리를 거두었던 전례가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개표율 7~80% 무렵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5~10% 격차로 안정적인 리드를 지켰으나, 개표 막판에 우편투표가 대규모 집계되면서 위스콘신과 미시간에는 각각 역전이 벌어져 조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나머지 한 지역인 펜실베이니아 역시도 95% 개표 완료가 된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0.3%(약 22,000표)가량의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바이든 후보가 역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예고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 일간지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12년에 공화당의 대선후보였으며, 현재 유타주 상원의원인 밋 롬니는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모든 표를 세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임을 천명했다고 한다. 또한,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인 애덤 킨징어는 트위터에 '불법 선거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증거를 제시해 법정 제출해야 하며, 더 이상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말 것"이라는 지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반박하였다.

사상 초유의 대선 불복 예고에, 외신들의 비판도 일제히 잇따랐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신랑망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표 중단 소송과 혼란 상황을 알리며, 미국 대선이 혼란 상황으로 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도 사설에서 "대통령이 직접 선거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언동은 미국의 권위를 떨어뜨릴 뿐"이라며, 이례적으로 현직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행보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 정부와 직접적인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은 직접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나서서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대해 "참 볼만하다! (What a spectacle!)"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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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해 수석 기자
작성 2020.11.06 15:17 수정 2020.11.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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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