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우본주의(宇本自本主意) 코스미아니즘(Cosmianism)이 해법(解法)이다

이태상

 

최근 (2020119일 자) 코스미안뉴스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현재 세계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은 또 다른 세계대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영국군 수장이 경고했다는 8(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를 인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닉 카터 영국 국방장관은 미모리얼 선데이 (Memorial Sunday)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지역 간 긴장과 판단 착오 증가는 궁극적으로 광범위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카터 국방장관은 "세계는 매우 불확실하고 불안한 곳이며 물론 글로벌 경쟁의 역동성은 우리 삶의 특징이기도 하다"면서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진정한 위험은 계산 착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는 그것이 또 다른 세계대전의 진정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위험하다는 얘기고 그런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기사를 보면서 30여 년 전 내가 읽은 기사가 떠오른다. 오랫동안 계속 부인하고 책임 회피를 해오던 미국 정부가 (그 당시) 처음으로 미국의 원자 폭탄 실험으로 방사선 세례를 받은 사람들에게 암을 유발시킨 책임을 인정했다.

 

1945년부터 1962년까지 남태평양 일대 공중에서 총 183회에 걸쳐 실시한 원자 폭탄 실험으로 25만 명 이상의 미군과 수많은 도서 주민들이 피해자가 되었다. 그 피해자 중 한 사람인 오빌 켈리 병장(Sgt. Orville Kelly)이 미국 정부 기관인 원호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인 미국 정부가 그 책임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원자폭탄 실험으로 암에 걸려 죽은 사람은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지적한 켈리 병장은 자기와 같은 피해자를 위해 원폭 상이군인회를 조직, 창설했고, ‘오늘 하루가 소중하다(MAKE TODAY COUNT, 1975)’는 책 한 권과 사랑은 없어지지 않으리(LOVE WILL NEVER GO AWAY)’라는 깊이 감동적인 시 한 편을 남기고 죽어갔다.

 

사랑은 없어지지 않으리

 

노랑빛 태양 아래

만물이 되살아나는 봄이면

우리에게 어떤 앞날이

있을지 모르고

당신과 나는 함께

땅을 밟고 걸었다오.

해마다 꽃들이 필 때면

내 생각을 해주오.

죽음이 종말이라 하지만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은

끝나지 않을 것이오.

내가 떠나고 없는

어느 날 밤

당신이 외로워질 때면

이 내 사랑을 느껴주오.

 

당신을 두고

나 혼자 먼저

당신 곁을 떠나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새 소리가 이토록 감미롭고

청아한 줄 몰랐다오.

 

내가 당신과 함께

백년해로할 수 없음을

알 때까지

여름 하늘이

이토록 푸른 줄

나는 미처 몰랐다오.

그렇지만

당신의 사랑을 모르고

억만년 사는 것보다

짧게나마

당신을 안 것이

한없이 더 좋다오.

우리 같이 지낸

날들과 밤들을

영원토록 기억해 주오.

 

만물이 죽기 시작하고

금갈색으로 나뭇잎들이

단풍드는 가을에도

나를 기억해주오.

나 비록 당신 손을

잡지 못한다 해도

저녁때면 옛날처럼

도시의 보도를

당신과 함께 걸을 것이오.

 

먼 훗날 어느 겨울

방 안 벽난로에선

나무 타는 소리와

연기가 나는데

문득 생각나듯

돌아보며 우리는

서로를 발견할 것이오.

당신의 웃음소리

다시 들으면서

당신의 얼굴

다시 만져 보고

당신을 내 품에

다시 꼭 안을 것이오.

그러나 그날이 오기 전

그때가 되기 전

어느 겨울밤

밖에는 눈이 내리고

방 안 가득히 고독이

당신을 엄습하거든

굳게 또 확실히 믿어주오.

비록 죽음의 사자가

내 목숨 앗아갔지만

우리의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을.

 

 

LOVE WILL NEVER GO AWAY

 

By Orville Kelly (written for his wife Wanda)

 

Spring, and the land lies fresh green

Beneath a yellow sun

We walked the land together, you and I

And never knew what the future days would bring:

Will you often think of me,

When flowers burst forth each year?

When the earth begins to grow again?

Some say death is so final,

But my love for you can never die,

Just as the sun once warmed our hearts,

Let this love touch you some night,

When I am gone,

And loneliness comes-

Before the dawn begins to scatter

Your dreams away.

Summer, and I never knew a bird

Could sing so sweet and clear,

Until they told me I must leave you

For a while.

I never knew the sky could be so deep a blue,

Until I knew I could not grow old with you

But better to be loved by you,

Than to have lived a million summers,

And never known your love.

Together, let us you and I

Remember the days and nights,

For eternity.

Fall, and the earth begins to die,

And leaves turn golden-brown upon the trees.

Remember me, too, in autumn, for I will walk with you,

As of old, along a city sidewalk at evening-time,

Though I cannot hold you by the hand.

Winter, and perhaps someday there may be

Another fireplace, another room,

With crackling fire and fragrant smoke,

And turning, suddenly, we will be together,

And I will hear your laughter and touch your face,

And hold you close to me again.

But, until then, if loneliness should seek you out,

Some winter night, when snow is falling down,

Remember, though death has come to me,

Love will never go away.

 

이 기사와 함께 또 하나의 기사가 기억에 되살아난다.

 

훌리오 마르티네즈(Julio Martinez)는 창피(猖披) 막심(莫甚) 이다. 그도 그럴 것이 건장한 남자의 가슴이었던 곳에 작은 젖가슴이 생기고 손발에 힘이 없어지고 머리털이 뭉텅이로 빠지는 데다 심리적인 불안정 상태로 한 직장을 오래 붙들지 못하고 성욕을 잃어 아내와의 성생활도 할 수 없게 되고, 그동안 본 자식 넷이 사산(死産) 아니면 신체장애인이나 정신 박약아로 태어났다.

 

훌리오는 34세밖에 안 되었다. (그 당시) 17년 전 나이를 속여 군에 입대, 조국을 위해(?) 월남전에서 싸우고 있던 어느 날, 수많은 비행기로부터 공중에서 무엇인가 뿌려졌다. 며칠이 지나자 다리에 종기가 나기 시작했다. 월남전 중 5년 동안에 미국은 1천 백만 갤런의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nge)라 불린 고엽제(枯葉劑) 화학물질을 베트남의 정글과 논밭에다 뿌렸다. 베트콩을 숨겨 줄 초목을 없애고 적()이 먹을 곡식이 자라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미 국방부에서 역시 오랜 은폐와 책임 회피 끝에 (그 당시) 많은 미군 장병들이 이 고엽제에 접촉 오염되어 피해자가 되었음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월남전 참전 미군 장병들을 위해 이 에이전트 오렌지를 제조한 5개 화학 제품 회사가 훌리오 같은 피해자를 치료하고 보살필 기금을 마련토록 하였다는 기사였다.

 

미군 장병들의 피해가 그 정도였었다면 무고(無辜)한 베트남 사람들의 피해는 그 얼마나 더 컸을 것이며 미군보다 더 최전방에서 싸운 우리나라의 파월 장병들이 받았을 피해가 어떠했을지 생각하기조차 끔찍하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어떤 구제책이 있었는지 심()히 의심스러울 뿐이다.

 

내 개인적인 차원에서 돌이켜 볼 때, 내가 좀 더 늦게 태어나 늦게 군복무를 했더라면 나 또한 이 고엽제 피해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4.19가 나기 전 1959년 돈키호테처럼 나는 일인거사(一人擧/巨事)’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첫사랑에 실연당해 동해바다에 투신한 후유증으로 척추 수술까지 받은 후, 의병면제된 군복무를 기어코 하겠다고 19612월 자원입대했다.

 

논산훈련소를 거쳐 부관학교를 졸업하고 강원도 철원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수도사단(후에 맹호부대로 월남전 참전함) 비행참모부에 배속되었다가 카투사로 차출되어 경기도 부평군에 있던 미 화학창(U.S. Chemical Depot)에 근무했으니, 내 군 복무 시기가 좀 늦추어졌었더라면 나도 거의 틀림없이 월남전에 참전하게 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19319월 제네바에서 국제 군비축소 회담이 열리기 직전 20세기의 과학자요 철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은 세계평화를 주창하며 이렇게 경고했다.

 

내가 보기에 오늘날 신뢰할 수 있는 몇 개국 지도자들은 전쟁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마치 유전병처럼 불행하게도 대대로 평화를 짓밟는 세력이 우리의 잘못된 교육 때문에 커가고 있다. 이것은 주로 군사 훈련과 이를 미화(美化), 칭송(稱頌)하는 무력만능주의(武力萬能主義)에 도취(陶醉)된 군()과 그 배후의 막대한 군수산업(軍需産業)에 의존하는 정치인들과 사이비(似而非) 언론(言論) 때문이다. 무장해제(武裝解除)나 군비축소(軍備縮小) 없이 항구적인 평화란 있을 수 없는데도 계속 군비 증강을 해나간다면 새로운 비극과 파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의미심장(意味深長)하게도 그는 이런 말을 남겼어라.

 

세계 3차 대전이 어떤 무기로 싸우게 될지는 모르지만, 4차 대전은 나뭇가지와 돌조각을 갖고 싸우게 될 것이다. I know not with what weapons World War III will be fought, but World IV will be fought with sticks and stones.”

 

모름지기 모든 것이 너무도 날로 극명(克明)하게 자명(自明)해지고 있지 않은가. 현재 인류가 직면한 코로나 팬데믹에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로 자초하게 된 자멸(自滅/自蔑)을 피하려면 핵무기와 온갖 독성(毒性)으로 오염(汚染)된 물질문명의 인본자본주의(人本資本主義)를 탈피(脫皮) 불식(拂拭)하고 어서 코스미안시대를 열어 원초적(原初的) 우본주의(宇本主意) 코스미아니즘(Cosmianism)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으리라.

 

, 이제 앞서간 선구자(先驅者)/선각자(先覺者) 코스미안 루미(Rumi 1207-1273)평화를 위한 시(poems for peace)’ 몇 편 우리 모두 함께 깊이 되새겨보리라.

 

애초에 우주진(宇宙塵) 티끌이었던

네가 온 곳으로 돌아갈 때를 상상해보라

우주의 귀염둥이

집으로 돌아가지

잔에 담기지도 않은 술

두루 돌리자 바윗돌

붉은빛을 띠더니

불현듯 온 절벽이

빨간 루비색이 되네

Imagine the time the particle you are

returns where it came from!

The family darling comes home.
Wine without being contained in cups,

is handed around.

A red glint appears in a granite outcrop,

and suddenly the whole cliff turns to ruby.

사랑을 보라

어떻게 사랑에 빠진 자와

하나가 되는지

look at love
how it tangles
with the one fallen in love

 

정신을 보라

어떻게 땅과 하나 되어

새 생명을 낳는지

왜 너는 이것저것

좋고 나쁜 것에

정신을 파는가

둘이 하나로

합쳐지는 걸 보라

look at spirit
how it fuses with earth
giving it new life
why are you so busy
with this or that or good or bad
pay attention to how things blend

 

왜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모든 것에 대해 말하는가.

둘이 하나가 되는 걸 보라

why talk about all
the known and the unknown
see how the unknown merges into the known

 

왜 이승과 저승을

따로 생각하는가

둘이 서로에게서

생기는 것인데

why think separately
of this life and the next
when one is born from the last

 

네 가슴과 혀를 보라

가슴은

귀머거리와

벙어리처럼

느끼는가 하면

혀는 단어와 사인으로 말하지

look at your heart and tongue
one feels but deaf and dumb
the other speaks in words and signs

 

물과 불을 보라

땅과 바람을

벗과 적()

동시에 보라

look at water and fire
earth and wind
enemies and friends all at once

 

늑대와 양이

사자와 사슴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이 함께 있지.

the wolf and the lamb
the lion and the deer
far away yet together

 

봄과 겨울이

춘분(春分)과 추분(秋分)

하나로 합쳐져

하나가 되는 걸 보라.

look at the unity of this
spring and winter
manifested in the equinox

 

땅과 하늘이

너와 나를 위해

하나가 되듯이

너도 나의 벗들과

하나로 섞여야지.

you too must mingle my friends
since the earth and the sky
are mingled just for you and me

 

사탕수수같이

말없이 달콤하되

쓴 말과 섞이지 않아야지.

be like sugarcane
sweet yet silent
don’t get mixed up with bitter words

 

내가 사랑하는 나의 연인은

내 가슴 속에서 자라지.

어떻게 더 가까워질 수 있으리.

my beloved grows right out of my own heart
how much more union can there be

 

옳고 그른 생각들 너머 있는 들에서 너를 만나리

Out beyond ideas of wrongdoing and rightdoing,
there is a field. I’ll meet you there.

 

영혼이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말이 많지.

말도 안 되고 의미도 없는 소리로

When the soul lies down in that grass,
the world is too full to talk about.
Ideas, language, even the phrase each other
doesn’t make any sense.

이 순간

이 사랑이

내 안에 자리 잡지.

한 존재 속에

수많은 존재로

천 개의 밀집단 속

하나의 밀 낱알로

This moment
This LOVE
comes to rest in me,
many beings in one being
In one wheat-grain
a thousand sheaf stacks.

 

바늘귀 속에

밤하늘 별들이 반짝이는

이 순간

이것이 사랑이지

Inside the needle’s eye
a turning night of stars.
This moment
This LOVE.

낮에 나는

그대를 찬양하면서도

그러는 줄 난 몰랐지.

밤에 나는

그대와 같이 지내면서도

그러는 줄 난 몰랐지.

나는 언제나

내가 나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렇지 않고

내가 그대라는 걸

나는 몰랐지.

By day I praised you

and never knew it.

By night I stayed with you

and never knew it.

I always thought that

I was mebut no,

I was you

and never knew it.

By Rumi(1207-1273)

(English version by Coleman Parks from original language Persian/Farsi)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전명희 기자
작성 2020.11.13 01:22 수정 2020.11.13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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