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 인턴과 30대 젊은 CEO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바로 인턴이다. 한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은퇴한 뒤 하루하루 무료하게 살아가던 벤(로버트 드 니로)은 우연히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 공고를 보게 된다. 자신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고 면접을 통해 당당하게 인턴으로 입사한다. 입사한 회사는 젊은 CEO 줄스(앤 헤서웨이)가 운영하는 패션 스타트업 회사이다.
줄스는 창업 1년 만에 직원 220명을 둔 회사로 성장시킨 능력 있는 CEO로, 회사내에서 자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직원들을 챙겨주는, 직접 박스 포장까지 하기도 하고 CEO임에도 매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체크를 하고 직접 CS업무를 보면서 고객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열혈우먼이다.
벤은 줄스의 비서업무를 맡게 되지만, 나이 많은 벤이 부담스러웠던 줄스는 벤에게 일이 있으면 메일로 지시하겠다는 말만 할 뿐 일을 주지 않았다. 벤은 수시로 메일함을 들여다보지만 일이 생기지 않았다. 그동안 벤은 주변의 젊은 직장 동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 물어 보기도 하고 고민 상담도 해주며 친해지게 된다. 그리고 회사 내 마사지사 피오나와 연인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어느 날, 줄스의 운전사가 술을 마신 걸 보게 된 벤은, 운전사 대신 줄스의 운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줄스는 벤의 이런 적극적인 태도를 불편해하며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낸다. 그러던 중 저녁 늦게까지 야근을 하던 줄스는 벤과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게 되고, 벤은 줄스의 지금 회사가 있는 자리가 벤이 정년퇴임 하기 전 근무했었던 전화번호부를 만들던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줄스가 앉아 있는 자리가 임원으로 있던 벤의 자리이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벤의 SNS 가입을 도와 주면서 줄스는 벤에게 마음을 열고 친해지게 된다.
그 다음 날, 줄스는 벤을 다른 부서에 보낸 걸 후회하며 벤을 찾아가 다시 함께 일하길 권하고 그렇게 둘은 다시 일을 하게 된다. 줄스와 벤은 샌프란스로 출장 가게 되고, 줄스는 벤에게남편의 불륜 문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줄스의 남편은 IT분야에서 능력 있는 사람인데, 줄스를 위해 집안일과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회사가 급작스럽게 커져 전문 CEO를 고용해야 한다는 투자자들과 남편의 불륜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한 줄스는 회사를 내려놓을까 고민을 한다. 하지만 이 고민에 벤은 이렇게 회사를 성장시킨 것은 줄스라며, 남편의 바람 때문에 CEO 자리를 내려놓지 말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한다.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날, 줄스의 사무실에서 기다린 남편은 자신의 바람을 사죄하며 CEO 자리를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렇게 줄스와 남편의 관계도 좋아지고 줄스는 계속 회사의 CEO 자리를 유지한다.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벤에게 가지만 벤은 휴가를 내고 공원에서 태극권을 하고 있다. 줄스는 벤의 태극권을 따라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줄스의 성공과 워킹맘의 고통 등에 대해 을 표현한 것 같지만 나는 벤에 대해 중점을 두고 보았다. 줄스의 성공 신화와 어려움과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과정을 보면서 벤은 그저 옆에서서포트 해주는 조연이 아닌. 나이 많고 은퇴한 노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최근 사회의 지배적 의식을 깨는 인생 경험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벤은 스스로 일을 찾아했고, 뒤에서 줄스를 지원하였으며, 줄스와 이야기 나눌 기회가 생겼을 때 진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줄스가 마음을 열었다. 삶의 경륜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닌 중요할 때 조언을 해준다든지 필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그렇다. 우리 대한 민국 사회의 노령인구는 이제 1,000만이 되어간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미래와 젊음이라는 무기가 있음에도 모든 정책과 제도는 청년 들을 위해 맞춰져 있는 지금 대한 민국의 노인 들은 어디에 서야할지... 나이든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무조건 고리타분하고 꼰대라는 이상한 의식을 버리라고 하고 싶다. 그 분들이 살아온 인생과 나이에서 나오는 연륜과 경험을 우리는 자산으로 사용해야 하고 또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인턴의 오리지널 포스터에는 이 문구가 쓰여져 있다.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Experience never gets old.)
[민병식]
인향문단 수석 작가
대한시문학협회 경기지회장
문학산책 공모전 시 부문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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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코스미안상 우수상
전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