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나무에 감싸는 잠복소, 해충 제거에 실효성 없어

익충이 잠복소를 월동처로 이용, 오히려 해충 발생률 증가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최근 도시 미관을 위해 나무 줄기에 짚 또는 뜨개질 된 옷을 입히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벌레를 유도하기 위한 ‘잠복소(해충포집기)’라고 불리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겨울철 가로수의 줄기를 감싸는 잠복소가 해충 제거에 실효성이 없으며, 오히려 잠복소를 소각하여 폐기하는 과정에서 산불이 발생할 수 있어 잠복소 설치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였다.

잠복소는 주요 해충인 미국흰불나방 등이 땅속이나 나무 틈 등의 따뜻한 곳을 월동처로 삼는 생태를 이용한 방제법으로 가을철에 짚이나 거적, 뜨개질 나무 옷 등을 나무의 줄기에 묶은 후 해충이 월동처로 이용하도록 하고 이듬해 봄철에 제거하는 방제 방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잠복소에는 솔나방, 미국흰불나방, 버즘나무방패벌레 등의 수목 해충도 발견되지만, 수목 해충의 천적인 거미류와 같은 절지동물이 더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미류와 같은 천적이 잠복소와 함께 제거될 경우 봄철에 늘어나는 해충의 밀도를 제어하지 못해 오히려 해충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잠복소를 소각하여 폐기할 때 부주의로 인해 산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산림청은 다른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외에 잠복소 설치를 지양하는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이상현 과장은 “잠복소는 과거 솔나방과 미국흰불나방이 극성을 부리면서 시작된 방제법이나 잠복소에서 많은 천적곤충이 확인되어 지금은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라며, “봄철 잠복소 폐기 시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잠복소 설치를 자제하여달라”라고 강조하였다.


서문강 기자


서문강 기자
작성 2020.11.23 09:17 수정 2020.11.23 10:29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서문강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러시아군 20%가 HIV 환자라고? 충격실태보고
일본해에서 중국러시아 합동훈련?!대체 무슨일?
트럼프 핵잠수함 배치명령! 미-러 긴장 최고조
베니스 난리 난 세기의 결혼식, 제프베조스와 로렌산체스 세기의 결혼식
목적이 서로 상충되는 교육제도 [알쓸신톡 EP.04]
탐구과목 통합? 현 고3의 의견 [알쓸신톡 EP.04]
산책길
우린 모두 하나
전통
전통
하늘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전통복장
전통의 힘
여군
[ECO IN - TV] 20250605 세계환경의 날 지구살리기+나무심..
[ECO IN - TV] 2024 환경공헌대상 초대 도션제 회장 #sho..
ai한연자시니어크리에이터 빛나는 인생마실 #한연자 #ai한연자 #시니어크..
여름은 춤
2025년 8월 1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