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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한옥에는 쪽문이 있다. 겨울철 대문 밖에 누가 오면 큰 방문을 열지 않고도 작은 쪽문을 열어 얼굴을 내밀고는 바깥 세상과 소통한다.
쪽문에는 과학과 예술이 숨어 있다. 추운 겨울 날 열 손실을 방지하고 보온 난방을 하기 위해 큰 문 대신 작은 문을 사용한 것은 선조들의 과학이다. 창호지 아래 꽃이나 잎을 넣어 쪽문을 바른 지혜는 우리민족의 은은한 예술혼이다.
저 쪽문이 열리면 어떤 할머니가 "거기 누고?"라고 소리치면서 정겨운 얼굴을 내미실 것 같다.
이해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