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책기둥도서관 개관 기념으로 지난달 2일부터 30일까지 열린 공모전에서 총 123건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책으로 어디까지 해봤니?’라는 주제의 이번 공모전은 △책놀이 레시피 △우리집 고서찾기 △우리가족 컬렉션 △책&도서관 이야기 △내가 사서라면, 시민아이디어 등 5개 부문에 총 281명이 참여했다.
책을 활용한 독특한 놀이 방법을 소개하는 ‘책놀이 레시피’ 부문에서는 문신실 씨의 ‘맛있는 독서’가 최우수 영상으로 선정됐다. 이 영상은 수박수영장, 구름빵, 알사탕 등 3권의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독서를 연계한 콘텐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책을 활용해 7층 집을 짓는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각 가정에서 가장 오래된 책과 함께 촬영한 가족사진을 공모한 ‘우리집 고서찾기’ 부문에서는 정다이 씨가 1918년에 출간된 ‘구운몽’ 고서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뽑혔다. 또 가족 구성원들이 소개하고 싶은 책들의 목록을 제출하는 ‘우리가족 컬렉션’ 부문의 경우 책 목록들을 따뜻한 분위기로 소개한 28가족이 선정됐다.
‘책&도서관이야기’ 부문에서는 성인부 최우수상에 박소현 씨의 ‘대체로 무해함’이 선정된 가운데 책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성장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도서관이 산후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줬다는 이야기부터 엄마의 사춘기를 극복하게 해줬다는 이야기, 나를 잃지 않게 해줬다는 이야기까지 다양했다.
‘내가 사서라면, 시민아이디어’ 부문에서는 김루디아 씨의 ‘책시현상(책의 제목이 시로 보이는 현상)’이 1등을 했다. ‘책시현상’은 도서관에 있는 책들의 제목들로 시 한편을 지어보자는 아이디어였다. 이외에 책 읽고 댓글달기, 음악과 함께하는 책 읽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공모전 수상자 명단은 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lib.jeonju.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자들에게는 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까지 문화상품권이 지급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별도의 시상식은 개최되지 않는다.
‘우리가족 컬렉션’ 부문에 참여한 ‘슈퍼슈퍼레인지’ 가족은 “엄마가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밀착 인터뷰해 큐레이션 목록을 작성했는데, 이 책들을 읽다보면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문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