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해산 [기자에게 문의하기] /
이 세상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 있다. 미움이나 사랑도 그 중의 하나다. 그래서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는 법이다. 하물며 우주심이야 범부들이 어찌 알겠는가.
눈에 보이는 것들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도깨비 같은 것들이다. 미모나 돈이 대표적이다. 홍안이 늙어 금방 추해지고 졸부가 거지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마치 하늘에 구름이 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 처럼 허망하다.
그러면 무엇이 진짜로 있는 것일까? '사랑하면 산티아고로 떠나라 그녀처럼'의 저자 이수아는 그 답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녀는 말한다. 다른 것은 모두 가짜이고 아침이슬같은 존재들이지만 오직 사랑 만이 진실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사랑의 다리로 연결하면 미움이나 화는 저만치 달아난다. 남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고 나와 남의 구별이 없어진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그 심성이 우주를 닮아간다. 한없이 사랑하면 결국 우주와 하나가 된다. 이것이 범아일여이고 물아일체다.
우주의 본성은 사랑이다. 모든 것은 사랑으로부터 나와서 다시 사랑으로 돌아간다. 사랑은 우주심이고 일심이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여인 이수아는 머나먼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 자신을 '걷는 우주'라고 했다.
이해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