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해산 [기자에게 문의하기] /
겨울은 눈의 계절이다. 산봉우리마다 상고대가 피고 눈모자를 눌러쓴 산들은 잠에 빠진 산신령 같다. 눈이 내리고 내리는 산골짝은 내린 눈으로 이불을 덮는다. 겨울이 아름다운 풍경잔치를 차려놓고 나그네를 부른다.
얼었다가 녹았다가를 반복하며 황태를 만드는 덕장은 겨울이 제철이다. ‘이집트의 왕처럼 미라가 되었을 때 어느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라고 노래하던 그 명태를 수십 번 더 말리고 말리는 황태덕장에서 진정한 겨울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