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스무 살의 스완이라는 청년이 고향을 떠나 보스턴으로 취직을 하러 길을 나섰다가 나무 아래에 누워 잠깐 단잠에 빠져 있는 동안, 그의 주변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스완이 깊은 잠에 빠져있는 동안 숲을 지나가던 마차가 바퀴 고장으로 멈춰 섰다. 그 마차에서 내린 나이 지긋한 부부는 하인이 바퀴를 고치는 동안 햇빛을 피하기 위해 잠시 숲으로 들어 왔다가 그곳에서 평화롭게 잠이 든 스완을 발견한다. 이들 부부는 외아들을 잃고 재산을 상속할 친척이라곤 조카 한 명뿐이었지만, 조카에게 만족하지 못해서 많은 고민을 하던 중 부인은 스완이 스스로 깨어나 주기를 내심 바랬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양자로 삼을 생각이었으나 하인이 “마차가 준비 되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깜짝 놀란 부부는 스완을 깨우는 것을 포기하고 그 자리를 떠난다.

백만장자 부부가 그렇게 자리를 떠난 후 이번에는 어여쁜 소녀가 숲으로 왔다. 그러다가 잘 생긴 스완을 발견했다. 그리고 부끄러워서 도망을 가려하는데 벌이 스완의 눈꺼풀에 앉으려 하자, 소녀는 손수건으로 벌을 쫓아낸 뒤 스완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근방에서 번창하는 상인이었고, 스완 같은 젊은이를 찾고 있었다. 잘 생긴 스완의 얼굴에 소녀는 마음이 흔들렸다. 그렇지만 곤히 잠들어 있는 소년을 깨울 수 없었다. 스완은 잠에서 깨지 않았고 소녀는 아쉬운 마음으로 떠났다. 그리고 잠시 후 두 악당이 도둑질한 물건을 나누기 위해 숲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스완을 발견했다. 한 도둑이 말했다.

“저 녀석은 주머니에 넉넉한 돈을 가지고 있을 거야.” 그리고 악당들은 잠든 스완 곁에 다가왔다. 악당 한 사람이 섬뜩한 칼을 스완의 가슴에 대고, 한 사람은 스완의 꾸러미를 뒤지는데, 그때 마침 개 한 마리가 스완 옆에 있는 웅덩이에서 물을 핥아먹었다.

“쳇! 개 주인이 곧 뒤따라올 거야.” 하면서 악당들은 즉시 그 자리를 떠났다. 잠시 후에 스완은 잠에서 깨어났다. 그가 잠들어 있는 동안, 그에게는 백만장자가 될 기회가 있었고, 예쁜 처녀와 사랑을 할 기회가 있었고, 죽을 뻔한 위기도 찾아 왔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사실조차 알지 못했고, 그렇게 잠에서 깨어난 스완은 다시 길을 떠난다.

스완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잡지 못하고 지나가 버린 수많은 기회들과 나를 비껴간 수많은 위험 들이 내게도 있었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단지 우리가 몰랐거나 모른 체 했을 뿐이다.

그러나 기회의 의미를 꼭 내게 물질적 충족이나 높은 지위, 명예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말자. 다른 의미의 기회는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나 나누어 주어야 할 사람들에게 물질, 사랑, 자비 등을 베푼다는 의미의 기회일 수도 있다. 짧고도 꿈같은 인생에서 내게 풍요를 가져오는 기회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베풀어야 할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는 2021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