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스미안뉴스 / 제보자 이 모씨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나, 택배, 소독 등을 비롯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업종이 불황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애완동물을 거래하는 패트샾(pet shop)도 예외는 아니다. 살아 있는 동물의 특성상 직접 방문하여 상태를 보고 골라야 하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방문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임대료와 사료값도 대기 힘든 상황에 직면한 일부 패트샾들이 폐업하면서 유기견이 많이 나오고 심지어 패트샾 주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반려견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사는 이 모씨는 약 한달 전 쯤 서울의 모 패트샾에 들렀다가 참혹한 광경을 목격했다. 한 우리 속에 7~8마리의 다른 견종을 가두어 놓고 싸구려 사료를 큰 통에 넣어 놓았는데, 그 중 가장 약한 포메라니안 한 마리가 큰 개들 틈에 치여 먹지도 못하고 뼈만 앙상한 채 애절한 눈빛으로 이씨를 바라보았다. 그곳은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가게였다.
이씨는 그날 개를 사는 것은 포기하고 나오려는데 그 포메라니안이 눈물을 글썽이며 계속 바라보고 있어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계속 그 포메라니안 생각이 나서 다음날 다시 그 가게로 간 이씨는 적당한 가격을 치르고 포메라니안을 집으로 데리고 왔다. 집에 와서 찬찬히 살펴보았더니 온 몸에 피멍 자국이 있고 왼쪽 눈은 반쯤 감겨져 있었다.
동물병원에 갔더니 수의사가 화난 표정으로 이씨를 바라보면서 "학대를 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정밀 진단을 해보니 다리 골절에다 왼쪽 눈 각막 파열, 온 몸에 막대기로 맞은 피멍 투성이였다. 피부는 퉁퉁 부어 있어 주사도 맞힐 상황이 못되어 바셀린과 연고를 바르고 진정을 시킨 후 다음날 부터 치료를 시작했다.
이 포메라니안은 지금 거의 완치되어 귀여운 이름도 얻고 이씨 가족들의 사랑을 덤뿍 받고 잘 자라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몽둥이에 맞은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청소를 하려고 청소기를 들거나 막대기처럼 생긴 빗자루 등을 들면 기겁을 하고 식탁 밑으로 숨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경제가 아무리 어렵고 살기가 힘들다고 해도 말 못하는 짐승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죽어라고 때리고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는 인간의 심성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이씨는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