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우린 모두 서로 영혼의 짝꿍

이태상

 

오늘 아침 영국 런던에 사시는 코스미안뉴스 애독자 김미형(金美炯 May Kim) 여사님으로부터 받은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편지를 많은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어 코스미안뉴스에 올려 본다.

 

우리 모든 코스미안들이 우주만물과 서로서로 영혼의 짝꿍으로 인간 사랑뿐만 아니라 동물사랑 자연사랑을 하면서 살아야 할 가장 바람직한 삶의 일상이 담긴 그림이다.

 

선생님,

 

오늘은 이곳에서는 보기 드문 날씨로 작은 눈발들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비로 올까 눈으로 올까 날씨가 갈피를 못 잡고 있는듯해 보입니다.

 

밤새 편안히 주무셨는지요? 저한테는 해인(海印)이와 더불어 또 다른 딸이 있습니다. 12살짜리 golden retriever인 몰리라고 하는데 아주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제 옆에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동물들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집에서 키우던 개가 갑자기 죽게 되어서 며칠을 밥도 안 먹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할아버지께서 돌아 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데 죽은 개로 너무 슬프게 며칠씩이나 그러고 있으니 나중에는 어른들께서 저를 혼내기까지 했는데 저는 지금도 여전히 네 발 달린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몰리는 어려서부터 산책을 데리고 나가면 다른 개들 만나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고 사람들에게 먼저 달려가는 좀 특이한 성격의 강아지입니다. 아무 사람이나 좋아해서 누구나 반기는 성격에 집에 만약 도둑이 들어와도 반갑게 맞이할 거라 했습니다. 혹시 자기가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몽실몽실한 몸으로 꼬리를 살랑이며 언제나 놀아달라고 애교를 부리던 착하고 순한 우리 강아지가 이제는 노년의 나이를 맞이했는지 얼굴에 하얗게 퍼지는 털들이 세월을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노는 것보다는 잠자는 것을 더 좋아하는 걸 보며 짠한 마음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좀 전에 동생같이 잘 지내는 부부가 전화를 해서 늦게 나은 쌍둥이 자식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통화를 하게 했습니다. 가끔 엄마 손을 덜어주고 싶어 그 집에 가서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곤 했었는데 락다운으로 한 달을 넘게 못 보고 있으니 보고 싶어 하는 저의 마음을 알았는지 영상으로나마 아이들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3살이 되어가는 귀여운 녀석들을 봐주는 재미가 마치 할머니가 손자들하고 놀아주는 마음같이 사랑스럽고 좋습니다. 어린것들의 순수하고 맑은 모습 속에 저 또한 힐링을 받는 느낌이 듭니다.

 

벌써 점심시간이 훅 지나가 버렸네요. 배에서 꼬오록 하고 신호를 주네요. 오늘 메뉴는 제가 좋아하는 떡국입니다. 지금 그곳은 아침이니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영혼의 짝꿍 메이 드림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2.08 10:37 수정 2021.02.0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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