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발 아래 먼 산 찾아서

감칠맛 나는 인문 산행기


'발아래 먼 산 찾아서'는 교사로 봉직하고 정년퇴직을 한 여계봉 선생님이 낸 책 제목이다. 차분하게 찬찬히 읽어 보면 우리나라 산을 찾아 나선 작가의 발걸음 속에 자연이 주는 에너지와 기행의 참맛이 느껴진다.


'이야기가 있는 인문 산행'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어쩌면 산행 에세이라고 해야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작가는 단순하게 등산만 한 것이 아니다. 국내외 산을 다니면서 산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와 삶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가장 감명 깊게 다가온 부분은 '시베리아의 푸른 눈동자' 바이칼 호수 답사기다. 춘원 이광수의 유정이 이곳을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우리의 무속과 관련이 있는 샤마니즘의 성지가 바이칼  호수에 있는 알혼섬이라고 밝힌다. 육당 최남선은 불함문화론에서 이곳을 우리민족의 시원지라고 했다고 작가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작가가 먼저 내 딛은 발걸음을 따라 함께 가보면 거기 산 사랑의 아름다운 마음이 묻어나 있다. 산을 찾아 천하를 주유한 이야기들이 때론 담백하게 때론 숨바쁘게 파노라마처럼 펼처진다. 떠난다는 것은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임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작성 2021.02.10 16:48 수정 2021.02.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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