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읽는 시 한 수
작년에도 수확이 풍성했습니다.
제 스크랩 북이 꽉 차도록 좋은 글들을 모았거든요.
그중에 정월 초하루 여러 친구들과 같이 읽으려고
따로 떼어놓은 시 한 수가 있습니다.
같이 감상하겠습니다.
새해 첫 기적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반칠환 (1964 -)
이 시에 대해서 곽효환이란 시인은 이렇게 그 감상을 적었습니다.
“이런 기막힌 기적이 있을까. 도저히 함께 있을 것 같지 않은, 혹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서로 다르게 생긴 것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살아온 이들이 마지막 날이 아닌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한 이유가 끝장으로 보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기 위한 것이어서 더욱 빛난다. 다름과 차이 혹은 갈등과 불화를 딛고 한자리에 모여 함께 꿈꾸는 흥성거리는 출발. 이 같은 새해 첫날의 기적은 아마도 웃음과 긍정의 힘으로, 그 상상력으로 이루어지리라. 여하튼 이제 출발이다.”
작년에도 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절을 드리오며 올해도 오늘 정월 초하루, 같이 출발하고 같이 도착해 웃으며 새해를 맞았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큰 꿈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정홍택 드림
[정홍택]
서울대학교 졸업
KOCHAM(Korea Chamber of Commerce in U.S.A.) 회장
MoreBank 초대 이사장
Philadelphia 한인문인협회 창설 및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