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춘공원, 토지 소유자들 뿔났다

인천 연수 둘레길9코스 전면 폐쇄 예고

지지부진한 공원조성사업에 사유재산권 침해 주장

사진=코스미안뉴스

인천광역시 연수구 소재 봉재산 일대에 추진 중인 동춘근린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토지 소유자들과 담당 공무원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토지 소유자들이 공원 예정지 내에 있는 자신들의 사유지를 통과하는 인천시 둘레길을 폐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동춘공원 예정지 내에 땅을 소유한 토지주들은 '봉재산 연수구 둘레길9코스 전면 폐쇄를 위한 토지주 모임(대표 조성호, 정찬용)'을 결성하여 호소문을 발표하고, 만약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유지에 철조망을 치고 둘레길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곳 주변은 약 5,600세대가 계획된 도시개발구역으로 현재 연수서해그랑블, 송도파크레인동일하이빌 등 약 3,500세대가 입주해 있다.

158명으로 알려진 토지 소유주들은 작년 11월부터 "내 땅을 파는 권리를 없애버린 인천시는 동춘공원 조성사업을 당장 추진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봉재산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발표한 호소문을 통하여 "2016년에 민간공원 추진을 위한 사업자에게 토지를 매각하고 공원을 만드는 것에 찬성하는 계약을 했는데, 공원 사업이 4년 이상 지연되고 있으며 현재 사업이 불투명하여 땅을 팔 수 있는 권리가 침해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당초 이 공원조성사업이 민간주도 사업이었으나 "2025년 이후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하는 공원조성과의 무책임한 행정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인천시의회 박인동 의원은 지난해 12월 16일 인천광역시의회 제267회 제5차 본회의 질의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니 담당 공무원이 지나치게 행사하는 재량,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무책임한 자세가 결국 시민들에게 갈등을 증폭하며 시정에 대한 불만을 초래한 사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민원이 제기된 토지는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산53-19, 산53-3, 산55-9, 산55-2, 산55-6, 산53-32, 산 53-35번지 일대로 인천시 연수구 둘레길9코스와 대부분 겹쳐 있다. 민원 제기 당사자인 조성호 토지주 모임 대표는 그동안 인천시, 연수구,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둘레길의 사유재산권 침해 행위를 문제 삼아 민원을 제기해 왔다. 조 대표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만약 이번에도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의 둘레길 피해자들과 연대하여 투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공원조성과는 "동춘근린공원은 2009년 5월 4일 도시계획시설로 최초 결정(면적 542,734제곱 미터) 된 도시공원으로 2017년 9월 25일 면적 변경(431,503제곱 미터) 결정되어 공원조성계획을 고시한 미집행 도식계획시설"로서, 도시공원 개발행위 특례사업으로 시행하고자 그간 민간사업 제안자인 앱스뱅크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인천시가 요구한 '공동주택 설치에 따른 주변지역과의 부조화' 등에 대한 앱스뱅크의 조치계획이 적정하지 않아 사업 진행이 미진한 상태"라면서, "2월 26일까지 앱스뱅크가 변경안을 제출하면 도시공원위원회, 도시계획위원회 등의 심의 또는 자문을 거쳐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문강 기자
작성 2021.02.14 06:48 수정 2021.02.14 10:35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서문강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