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정명 [기자에게 문의하기] /
평창강에 봄이 오고 있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속사천이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봉평의 흥정계곡에서 내려오는 흥정천과 합류하여 평창강을 이룬다. 평창강은 평창읍을 지나 영월에서 주천강과 합류하여 서강이 되어 흐르다가 영월읍 남쪽에서 동강과 합류하여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밤새 강풍이 강원도를 휩쓸고 지나간 뒤 평창강에는 따스한 봄기운 속에 청둥오리들이 노닐고 있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평창 장날이다. 평창강변의 공용 주차장엔 장돌뱅이들과 장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의 차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평창 오일장에도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평창을 이야기하자면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을 빼놓을 수 없다. 달밤에 허연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은 메밀밭을 지나가는 장돌뱅이들이 지나간 길을 따라 평창강이 굽이치고 있다. 이효석은 평창국민학교 6회 졸업생이다.
산골짜기 마다 할머니들이 가득 싸 들고 팔러 나온 온갖 보따리들이 봄을 따라 나왔다. 봄을 찾아 온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평창 오일장에서 멈추고 사람사는 산골 이야기가 곳곳에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