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정명 [기자에게 문의하기] /
오일장은 살아 있는 인간시장이다. 성남시에 있는 모란시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오일장이다. 끝자리가 4일과 9일에 장이 선다. 서울에서 가려면 분당선 지하철을 타고 모란역에서 내리면 된다.
봄은 오일장의 좌판에 제일 먼저 찾아 온다. 24일 모란시장에 봄이 왔다. 청어를 구워 한 잔 하는 사람들, 목을 빼고 봄볕을 쬐는 자라, 눈을 부릅뜬 잉어, 줄줄이 엮인 굴비와 서대, 이른 봄나물, 이 모두가 봄을 재촉하고 있다.
천원짜리 한두 장으로 콩나물을 흥정하고 바퀴벌레 약과 만병통치 연고가 있고, 장돌뱅이 품바와 엿장수가 있는 곳이 모란시장이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파전에 막걸리 한 잔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면 하루 해가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