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보내는 메이의 편지] 여행

May Kim

사진=코스미안뉴스 DB


요즘 이쁘게 올라오는 꽃들이 여기저기서 나를 자꾸 유혹하고 있네요. 그래서 집안에 오래 있는 것이 자꾸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팬데믹이 시작된 지 겨우 일 년밖에 안되었는데 왠지 꽤 오래된 일 같이 느껴져요. 이제는 집이 아닌 익숙하지 않은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요. 요즘 이런 마음이 저뿐만 이겠어요. 저의 버킷리스트 하나가 60살이 될 때까지 60개 산을 오르는 것인데 이제 겨우 1개 산을 올랐으니 언제 다 오를 수 있을까요? 앞으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엄청 부지런히 해야 될 것 같아요. 베이스캠프를 아예 산이 많은 한국으로 해야 될 것도 같고요.

여행은 아주 낯선 곳으로 가야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제 기억에 제일 남는 여행지들은 모로코, 이집트, 중동 사막 한가운데 등 지금 살고 있는 풍경이랑 많이 다른 이국적인 곳들입니다. 지금까지 제일 기억에 남는 여행은 배를 타고 나일강을 따라 남쪽 아스완에서 알렉산드리아까지 가서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강 양쪽으로 펼쳐지는 오랜 세월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나일강 크루즈 여행이었습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이 특이한 여행으로 기억되어요. 옛 고적들이 많이 있는 중동 쪽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진 것 같이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 가기에는 좀 위험부담이 있어 너무 아쉬운 마음이에요.

얼마 전에 뉴스에서 정년퇴직한 분들께서 엄청난 돈을 들여 팬데믹 후에 바로 갈 수 있는 여행들을 계획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동안 못 즐겼던 것들에 대한 보상 심리 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앞날을 알 수 없는 예측 못할 인생이니 마음껏 쓰고나 가자는 생각일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팬데믹으로 그동안 죽어가는 여행업계들이 어쩌면 조만간 제일 먼저 살아나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 하루도 멋진 날 되길 기원해요.

메이 드림


이해산 기자
작성 2021.03.09 07:15 수정 2021.03.0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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