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정명 [기자에게 문의하기] /
봄은 고양이 졸음에서 온다. 따뜻한 양지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고양이 위로 봄이 오면 텃밭을 갈아엎고 씨를 뿌리는 시절이 된 것이다. 상추며 고추며 텃밭을 풍요롭게 해줄 씨앗을 뿌리면 봄은 어느새 우리 곁에서 고양이처럼 꾸벅꾸벅 졸며 따뜻한 기운을 맘껏 받는다.
겨우내 생명을 숨기고 봄을 기다렸던 나무들도 기지개를 켜며 봄맞이를 하고 있다. 이제 봄비를 맘껏 들이마시며 씨눈을 틔우고 잎이 돋고 가지를 뻗어 햇살을 맘껏 받아들인다. 봄은 나무를 심는 계절이다. 봄은 나무에 물을 주는 계절이다. 봄은 새로움이 시작되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