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대기업 연구원 자리 때려치우고 감자농사, 돼지똥거름장사. 밥장사를 하면서 전국을 유랑하다 그 마저도 다 말아먹은 뒤 쪽박 차고 통영바다까지 흘러들어와 택시기사가 된 저자. 이왕지사 사는 인생 재밌게 신나게 통쾌하게 살고 싶은 통영 택시기사 김창환의 수필집이다. 막다른 길에서도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는 그의 모습은 세상의 지치고 고달픈 사람들에게 위안을 준다.
이 책에는 저자의 삶의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이 하나하나 담겨 있다. 팔순이 넘은 노모와 무르팍 쑥 삐져나온 추리닝의 그녀와 토끼 같은 딸아이, 그리고 누렁이 개 한 마리를 데리고 통영 미륵도 둔전마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맛깔나게 전해진다. 일상의 작은 기쁨도 크게 만들어 삶의 활력소로 사용하는 그의 삶의 자세는 그의 글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자연과인문 刊 / 김창환 지음